나의 이야기

일지 231026

torana3 2023. 10. 26. 12:30

 여름내 산책을 못했습니다.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아 땀을 흘리면 가려움증이 최악이 되고

또 여름 내내 노상에서 일어나는 폭행 사건도 우려 되기도 하고.

 

오늘,  오랜만에 아침 산책. 숲속 가을이 아직 깊지는 않습니다.

1. 산책로에 힘겹게  기어가는 지렁이가  , 눈에 띱니다.

안개가 많은 날, 땅 속 습기가 견디기 어려 웠나 봅니다.

이전에는 작은 나뭇 가지 꺽어 다가 들어 올려 숲 그늘에 던져주기도 했지만,

순간 고통에 꿈틀 거리는 것을 보니, 원치 않는 듯 해서 그저 밟히지 말고 

햇빛이 더 더워지기전에 제 길을 무사히 건너기만 바라면서 지나칩니다. 

 

2. 새가 웁니다. 

새는, 날아 가는 의미도 모르면서 자꾸만 날아 다닌다. 

송창식 노래 가사 입니다.

의미를 알아 야 하는 걸까. 우리는.

지루한 시간의 공백을 채우려고, 또는 의미를 찾으려 

강박적으로 가득 채운 정보들을 떨쳐 내려고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새는 물 한모금 으로 목 축이고 하늘을 보면서 목넘김을 합니다.

사는라고 의미를 생각하고, 잊어 버리려고 하늘을 한번 보고. 

그래야 겠습니다.

 

3. 젊어서는  연례행사 처럼, 노벨 문학상과 문예지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꼭 사보았습니다.

몇년전 부터 다시  노벨상 수상작 구입을 시작합니다( 이상, 동인 문학상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폴 얀센의 희곡집. 

가벼운 핑크색 표지입니다.

 

내용은 무겁지는 않은데, 

마치 절지 동물의 무심한 발놀림처럼, 

환형동물의  원시적 촉각외에는 시력이나 청력이 필요 없는 꿈틀거림 처럼 

말, 말의 연속입니다. 

작년 에르노의 작품도 담아 두거나 곱씹어 보거나 줄을 그어 가며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독법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4.

류승환 작가의 물 생태 순환. 전시

많은 느낌과 생각과 슬픔과 고요함이 있었으나 글로 쓰려니 말문이 막힙니다. 

 

 

슬의 류선생님이 그림이 안되면 상상 놀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오마쥬 작업 출근길에 주은 나무 뿌리와 지점토 커피물 마블림 작업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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