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어떤 대화

torana3 2023. 5. 19. 09:25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정신증이 대부분인 병실에서 집단 모임을 하는일은 고민을 좀 해야 합니다.

게다가 자유로운 토론에 익숙치 않은 연령대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20분 가량의 짧은 동영상 자료를 가지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한참 주절댈 수있는 분야가 영화와 그림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프리다 칼로의 생애, 오래된영화 사랑의 블랙홀과 어제는 집으로를  가지고  토론합니다.

주제는  그리운 시절, 현대인이 잃어 버린 것은 무엇인가?

그러나 청중들은 모더레이터의 의도와는 상관 없는 거침 없이 자기 느낌을  말합니다.

어린 상우가 할머니와 같이살겠다고 할거라고 생각했다거나, 짜장면을 먹는 것이 귀여웠다고 말하는 것은 , 자기 소망의 투사입니다.

젊어 이지적인 학원 선생님이었던 분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자라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잘 이해 할 수 있을거라든가, 

산골 소녀에 대한 풋사랑으로 자신의 어린시절 좋아하던 여자아이를 기억 하기도 합니다.

망상으로 뒤죽박죽 인 채 지내시는 어떤 분이 느림의 미학이라는 멋진 표현을 해서 깜짝 놀랍니다. 어린시절의 소품들 학교 장날 닭잡아 먹는 일 비오는 날 빨래를 걷었다 널었다 하던 기억들... 

 

잠시 다같이 시간 여행을 즐기다 돌아 옵니다.

봄이 시작 할 때 노랑 꽃이 가장 먼저 핍니다. 지금은 하얀색 꽃들이 지천이고 좀 있으면 붉은 꽃들도 이어 필것입니다.
아카시아꽃이 눈처럼 떨어집니다. 곧 오월도 져버리겠지요
빛이명랑하고 삶은 충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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