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진료실 단상

torana3 2023. 6. 15. 15:54

talk therapy라 하면 프로이트 시대에 히스테리환자 (conversion 전환증상) 에게 카우치에 누워 어떤 외부적인 영향도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자신의 말을 하게 하는 것으로, 괴이한 신경적 신체증상을 회복 시킨것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가슴속 응어리진  말을 내뱉지 못하고 신체적인 이상 증상(속앓이, 화병)이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게 하여 깨끗이 나았다는 설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말을 하지 못해서 병이 되었다라는 것이 현대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용할 것인가?

오히려 걸러지지 않은 거친 감정을 쏟아 내는 것에 대해 치료적 재고를 해보아야 합니다.

생각함으로서 내가 존재 한다 가 아니라 말을 할때만 내가 존재한다고 믿는 세태입니다.

말이 진실이고 현존이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타자에 대한  배려가 없이 , 욕구와 불만 , 편집적인 집착과 왜곡 을  성찰할 여유 없이 폭팔적으로 퍼붓는 것은 

갈등의 해소와 무관합니다. 마치 거미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실처럼, 분노의 감정은  끝도 없이 뽑아져나옵니다.

스스로도 그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자신의 인격도 상처를 입게 됩니다. 

 

참을 줄 알아야합니다.

절제 되지 않는 감정의 폭팔로 만들어진 결과를 직시하고 되먹임 해서 자제하도록 훈련시키는 것도 중요한 치료입니다.

말을 들어 주지 않고 일방적 대화만 강요한 냉담한 양육자가 병을 만들었다는 신화는 이제 접어야 할것입니다.

 정서적 대상만의 잘못이 아니며 복합적인 여러 요소(생득적/사회적)로 병적인 마음을 얻었고 

누구나 들어주기 힘든 말과 맞서야 하는 양육자들이 동시에 병적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라 보아야 합니다. 

 

저는 환자와 같이 온  죄책감이나 좌절감 에 시달리는 보호자의 말을 더 많이 들어 주는 편입니다. 

힘들더라도 악에 받친 본인의 흉한 모습을 돌아 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용기를 줍니다.

 

 잔혹한 복수나  시기와 질투 살벌한 경쟁을 주제로한 드라마들을 그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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