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지 230208

torana3 2023. 2. 8. 09:22

정월 보름이 삼일이나 지나고 나서야 아래 부분이 조금 일그러진 보름달을, 아침 새벽 출근길 버스 안에서 보았습니다. 

일상에 일어 나는 모든 허망한 상으로 짜여진  거대한 막 안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그 상이라는 것을 모두 잊어 버린 다면, 고통도 흔적 없이 사라 질 것입니다. 

왜냐면 고통이라 하는 것도 뇌에 인지 된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동물도 고통을 느끼지만 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과거의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억, 경험 그리고 인물로 대변되는 관계 까지 촘촘히 짜여져 거대한 서사를 이루는 정신화 (Mentalization) 과정을 구축합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마음이라는 것이 육체와 분리 되는 신비한 영역이라는 관념 때문이며 그 주체가 되는 나. 즉 일인칭 시점 에 붙들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벗어 나는 것은 반야의 지혜를 갖게 되거나,   인지의 제작과 제품을 보관하는 뇌가 사라지는 치매의 상태가 되거나 아니면 동물적인 뇌를 지니는 것. 한마디로 현세를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차선은? 그 막 Screen 의 존재를 깨닫는 일입니다. 그리고 계속 챙겨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챙김?)

아니면 그 상의 아름 다움에 취해 볼 수도 있습니다.  꾸미는 것이지요 Art. 자유의지를 느끼며 나를 사랑하며 ...

보름달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 안개에 젖은 새벽 강을 바라 보면서 , 오늘 하루 차분 해서 하는 말입니다.

언제 다시 허망한 상에 붙들려 혼돈의 늪으로 끌려 들어 갈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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