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입니다.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새벽 어둑한 때 일찍 문을 연 카페에서 사십분여를 죽치고 있었습니다.
1. 몸의 신비한 작용에 대해 새삼 경탄합니다.
신장의 미세한 미로/, 길고 긴 ,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긴 터널을 지나 걸러진 노폐물을 내보내는 腸장의 고단한 여정을.
어느 한부분 근지러움이 감지 되면 다른 부위에 동시 다발로 킨들링 되는 나의 피부.- 오랫동안 외계로 부터 보호해주던 나의껍데기.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내가 나임을 항상 일깨워주는 중앙 통제센터. 브레인.
하나하나 깨닫게 하는 것은 의식 하지 않아도 잘 조작되고 있던 그 부분부분 , 불편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어눌하고 지체 되어버린 이 몸을 어르고 달래서- 절대 탓하거나 무리하게 요구 하지 않고 - 잘 살아 가야 합니다.
2. 사람들에게 살아 오는 동안 제일 후회되는 일은 그들을 믿지 못하고 분별했던 일들입니다.
의심 하고 편견에 쌓이고 내가 옳다 아집에 쌓여서, 의심하고 비난하고 분별하면서 상처를 주었습니다.
안했던 것 만 못합니다. 나는 슬프고 불안하고 자책하느라고 비수는 나에게도 꽂혔습니다.
믿을 겁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오직 나는 모를 뿐입니다.
3.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습니다.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참 오랜 만에 듭니다. 남편과 같이 본 여행관련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랬고,
전에 가보았던 좋았던 고장에, 한번씩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영화 드라마 책읽기를 생각만 해도 따뜻한 설레임이 듭니다.
물론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전처럼 다시 , 배우는 학생처럼 지나온 세월을 하나하나 다시 집어 보면서
그 삶을 다 살지 않아도, 인상과 감상을 가지고 그 세월들을 요약해서 다시 살아 보고 싶습니다.
나의 남루한 몸과 빛바랜 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날들이 아니라 살아 온 날들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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