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의 기질이 궁금합니다.
' 아빠 어디가' 로 번역된, 장푸르니에 글이나, 잠수복과 나비를 쓴, 장 도미니크 보비의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는, 죽지 않는 바에야 가장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 잔잔한 유머로 기술하는 그들의 능력..
이런 식입니다.
Locked in synrome 으로 불리는 뇌간(Brain Stem)의 경색으로, 전신이 마비 되어, 단지 왼쪽 눈꺼풀만 깜박일 수밖에 없는
잘나가던, 유명 잡지사의 편집장인 보비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구 들이 자신을 식물 인간 취급을 하자,,
" 내가 만일 나의 지적 잠재력이 시금치나 당근의 지적 능력 보다 월등하게 우수함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
긴장을 슬며시 풀어주고, 뒤이어, 감정을 정화시키는 페이소스(pathos).
자신에 닥쳐진 불행을 부인하며 타인에게 분노와 원망으로 전가하여
주변을 모두 불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우리민족의 정서 특징과 비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를 생각합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때를 계산해보니, 너무 이른 나이셨습니다.
시대를 앞선 사고방식과 뚜렷한 철학, 재치로 참 멋진 노년을 보내 실수도 있으셨는데...
가끔, 아주 가끔, 폭팔적인 울음을 우셨는데, 마비 상태 였기때문에, 어린아이의 울음같은 괴상한 모습이어서,
말로 전달을 못하셨으니 우리는 그저 답답하게 바라 보다가, 지나쳐 버릴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 생애 일 년 반동안 갇혀버린 (locked)자신의 세계안에서 어떤 상념들이 있으셨을 것이며,
어떤 희망과, 감정과, 또 즐기시는 유머를 입안에서만 굴리고 계셨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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