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에 한번씩은 Godfather 삼부작을 한꺼번에 다 봅니다.
마이클 콜레오네가, 숙명처럼, 가문의 비극을 지고 나가는 고뇌의 연기도 좋지만, 영화의 큰 줄기..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연출의 힘입니다.
코폴라 감독은 마리오 푸조의 원작 소설을 낱낱이 파일에 넣고 첨삭을 해 놓은 연출노트를 만들어
그 두께가 백과사전만 하며 항상 촬영현장에 들고 다니고 분실되면 꼭 돌려달라는 멘트와 주소도 적어 놓았습니다.
그는 배우와 스텝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가족 과 같이 대하며, 실제 삶의 모습을 영화에 재현합니다.
신사적이며 합리적인 아메리카니즘안에서 고립 된 섬처럼,남부 이탈리언의 과격하고, 배타적이며 노골적이고 맹목적인 가족애등
자신들만의 룰, 전통을 지켜나가는 이 마피아집안은 2세인 마이클 의 회의적 갈등을 거쳐 결국 파국을 맡게 됩니다.
콜레오네 가족은 막강한 권력과 부를 지녔음에도 부엌에서 소박한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싸우고 대화합니다.
코폴라 자신이 그러는 것 처럼,어린 딸을 발등에 올라서게 하고 댄스를 하는 장면 ,
자기 아이를 영화에 출연 시키기도 합니다.(1부의 세례장면, 3부의 메리 콜레오네)
영화가 배우에 의해 대변 되기는 하지만, 감독에게는 자기 표현이며 실현입니다.
어머니의 젊은 시절 인생에 행한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연극이었습니다.
서점에서 다음 무대에 올린 희곡을 고를 때부터, 대본 만들기, 늦은 밤의 연습,무대 까지
어머니는 열정적으로 연출에 매달리셨습니다. 지금의 제나이 때의 일이니,
만약에 지금과 같이 그 연극무대들을 녹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하다 못해 그 대본만이라도 -
즐겨사용하던 빨강과 파랑이 양끝에서 나오게 만든, 일제 색연필을 가지고 대본에 빽빽이 써놓은 연출 노트. -
있었으면 어머니가 말하고 싶으셨던, 그 감정들, 생각들을 내가 분석 해 헤아려 볼 수 도 있었을 것인데..
햄릿의 대사들.
" 성격은 운명이다." " 오필리어, 오월의 장미 같던 네가.." " 돈을 빌리지도, 빌려 주지도 말라.."
들을 일상에서도 자주 인용하셨는데..
혹시 햄릿의 고뇌를 어머니도 번민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까,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집에 계실때,민음사의 새 번역판 고도를 기다리며 를 사가지고 가 보여 드렸는데,
제목이나 작가를 명확히 기억 하시면서도 이내 던져 버리시면서 흥미 없어 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다닐때 어머니가 만든 연극으로, 당시 지역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