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오랫동안 보지않았습니다.
JSA/ 올드보이/ 금자씨 까지 감탄을 했지만은, 좋아 하는 영화를 분석해 보느라고 두어번은 다시 봤던 것에 비하면, 그것으로 끝. 미장센으로 더욱 극찬을 받았던 아가씨까지도 패스했습니다.
환타지도 아니면서 내가 살아온 경험과 예측으로 이해가 어려운 부조리한 무거움이 불편합니다.
그런데 헤어진 결심을 보려고 진작 결심했었습니다. 이유는, 감독에게 영감을 주었다던 그 가요. 안개 때문입니다.
60년대 후반, 갓 스무살 무렵의 언니들이 흑백 TV 앞에서, 가수 정훈희의 무대에 열광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신파, 순정, 그런 여주인공의 사랑이야기 대신, 남과여의 이누크 에메나 파리는 안개에 젖어의 훼이 더나 웨이의 나른하고도 세련된 퇴폐적 아름다움에 매료 되었을 겁니다.
이영화는 대단히 훌륭합니다. 섬세한 감각들이 물이 흐르는 것처럼 빈틈없이 채워져있습니다.
살인과 폭력 범죄의 세계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해준은, 그 안에서 스폿 라이트 처럼, " 꼿꼿하며 긴장감이 없는' 독특한 여인과 마주칩니다. 생과 사의 중간지대 , 안개가 가득한 레테의 강 주변을 떠도는 두 영혼은 서로를 알아 봅니다.
장면들에 대해 세세히 써보았는데,사족 입니다.그리고 작가와 감독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서 포기 했습니다. 거기 내 의견이 들어 갈 자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두 남녀 주인공 의 연기가 좋습니다. 그들 때문에 애초의 각본과 많이 다른 영화의 결말이 되었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영화. 경주에서 본 박해일, 인썸니아의 알파치노도 연상이 되고 일본 영화 우나기의 형사도 생각납니다.
탕웨이는 . 아마 그렇게 아무런 경계없이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깊은 사랑의 연기를 해낼 수 있는 다른 배우가 있을까...
박찬욱의 전작, 아가씨도 찾아 볼 결심을 합니다. 안개는 한동안 계속 들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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