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별로 정성을 들이지 않는 어머니덕분에, 식성이 까다롭지도 않고, 먹성이 좋아 섬세한 미각이 발달 할 수가 없었습니다. 커피도 마찬 가지 입니다. 그런데 아침 마다 꼭 같은 테이크 아웃 카페에서 한잔씩 내려 받아 들고 오는 것이 거의 십수년 루틴이 되었습니다. 그 풍미를 잘 구분도 못하면서, 그맛이나, 그맛이나 하는 커피 믹스 커피 애찬론자인 남편은 핀잔을 하면서도, , 같이 드라이브를 하게 되면 언제나 같은집, 커피 숍앞에 차를 대줍니다.
오래전 근무하던 동료분이 음식이나 커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퇴근후에, 삼청동, 광화문, 이태원( 퇴근 코스) 의 유명한 음식점이나, 카페를 동반해 다녔었습니다. 아예 커피 머신을 자기 방에 갖다 놓고, 에스프레소 잔으로 트리이트 해주었고, ,, 그런 시절도 있었네요.
새로 이직한 직장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상업지구에 있습니다.
브랜드 커피점이나 프랜차이즈 빵집을 패스하고, 작은 커피점을, 여기 처음 면접 보러 오는 날 부터 단골입니다.
아, 가게 사람들과의 아침 인사 제가 집착하는 것이 그것일 듯 합니다. 커피를 매개로 하는 인간관계.
매일 달라지는 뚜껑에 정성 껏 써놓은 손글씨 인사.
예를 들면 " 당신이 있어 괜찮은 하루" " 그대가 있어 감사한 하루" "기쁜 하루 되세요!"
얼마전에 알바하는 청년이 그만두고 새로 여자 바리스타(거의 소녀 ) 가 와있습니다.
일일히 계량 컵으로 재느라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런데, 둔한 미각을 깜짝 놀라게 깨우는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전보다 맛이 좋다고 하니, 활짝 웃으며 좋아 합니다.
그동안 내심 마음 많이 졸였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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