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작은 오피스 하나 얻어 면담 위주의 의원을 한적이 있습니다.
애초 자리 잡는 것 부터 어쩌면 그렇게 사람이 들지 않을 곳에 얻었을가 할정도로 자리도 나쁘고 경영에는 영소질이 없었던지 열심히 해도 환자는 늘지 않고 삼년만에 문닫았으니, 자본이 많이 들지 않아 손실이 크지는 않다해도 망한서ㅛ이나 진배 없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이 돌아 다니는 것을 목표로 먼 거리, 소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병원들 다니면서, 정식의 치료 라기 보다는 같이 노는다는 기분으로 , 그래도 줄곧 환자 보는 일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얻게 된 직장은 입원 보다는 외래 환자를 주로 많이 봅니다.
몇 주 지나보니 열을 올리던 젊은 시절에 보던환자군과는 다른 양상임을 느낍니다.
우선 심리적 요인을 찾기 어려운, 그저 불안 하고, 무기력하며 아픈 호소가 많습니다. 딱히 슬프다든가 어린시절의 전이 현상이라든가 욕망들을 연관 짓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서를 다듬고 명확하게 보여주고 직면하게 하는 고전적 방식을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단지 안느끼게 도와달라" 는 메세지가 전해옵니다.
1970년대 후반 80년대 , 정통의 정신 분석이 퇴장하면서 이어지는 여러갈래의 분석가 들 중
비욘이 그런 말을 했다 하는데 너무나 적합합니다.
슬픔이나 우울함 죄책감 해묵은 분노와 원초적 욕동 같은 것들은 살아가는데 거추장 스러울 뿐인 듯 합니다.
그러나 결코 편안하고 행복 하지 않습니다
AI 닥터가 보기에 최적의 환자일 듯한 ... 그들을 위해서 나는 어떤 정신과 의사가 되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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