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권진규전

torana3 2022. 4. 19. 07:03

"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爐室에 화장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하여 천사처럼 나타나는 실존을 나는 어루 만진다." 

그래서 전시의 타이틀을 노실의 천사 라 합니다. 

그러나 천사의 보편적인 이미지로 그의 어두움의 작업(Chthonic work)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조금 불만 스럽습니다. 그의 불가마는 , 껍데기, 불순물 , 소음을 태우고, 眞我/ 실존/소울/ 사실 Real 을 남기기기 위한  공간입니다.

그것을 위해  견뎌 내야할,수행 해야할 영역입니다. 그가 말하는 천사天使도 그런 의미 일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 이건 물질의 잠이야, 물질이 꿈을 꾸는 것이지, 말로 설명 할 수도, 상징도 아니지.." -루이스 부르주아 

"돌도 썩고 브론즈도 썩으나 고대의 부장품이었던 테라코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잘 썩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테라코타는 1만년전의 것이 있지요. 작가로서 재미 있다면 불장난에서 오는 우연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브론즈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 딴사람 ( 끝마무리 기술자 )에게 가는게 없다는 점이지요. " 권진규 

 

건칠 작업의 흉내입니다. 점토인형에 엷은 거즈 헝겊조각을 물로 붙이고 아크릴 물감
작품 재회 입니다. 그리이스 여신과 같은 형상의 두 여인이 거리를 두고 한 팔을 뻗어 마주 잡고 있습니다. 일본인 아내인 도모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 했다하는데, 왜 남녀 가 아닌, 마치 쌍동이와 같은 두 여인의 모습일 까,
다시 만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로 합니다. 전처럼, 오래, 즐거운 시간들을 같이 할 수 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제 영영 다시는 만나지 못 할 것 처럼, 그렇게 이별을 예기하는 그런 만남일 것입니다. 그처럼, 뜨거웠던 열정도, 서로에 대한 소유도, 다정함, 보살핌, 위로, 그에 대한 그리움을, 아주 잠시 추억 할 뿐입니다. 그것은 남녀도, 부모 자식도, 우정도 아닌, 순수한 인간의 존재, 영혼의 스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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