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같으면 개봉 첫날, 연차내고 조조 부터 보러 갈 것이지만, 그런 열성적인 팬심은 시들해진지 오래입니다.
오스카 아이작과 티모시 살로메가 나오고 , 무려 드니뵐뇌브 감독의 작품입니다만, 시간이 있어도 ,
세시간 가까이 되는 장시간 , 난해한 작품을 소화 애낼 역량이 떨어져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신속하게 올려 주어서 , 집에서 작은 TV 화면으로 봅니다.
어렵지는 않으며, 고전적인 테마를 관대한 상상의 이미지로 표현 했다는 것. 으로 멋진 영화이기는 합니다.
책을 보는 것도 그렇고 이제는 전체적인 내용을 다 보지 않습니다. 이 나이 쯤 되면 새로울게 별로 없고 그러저러한 기승전결이 다 평이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면, 참 잘 표현 했다고 느겨지는 것들, 새로운 관점 같은 것들은 주목하게 됩니다.
1. Reaction formation
황제는 귀족이면서 사람들에게 칭송을 듣는 레토공작을 시기합니다. 값비싼 스파이스 광물의 생산지인 사막국가인 아키라스를 탐욕스러운 하코넨 가문으로 부터 아트레이데스 가로 채굴권을 넘깁니다. 레토는 황제의 의도를 간파 합니다만, 사막의 힘( 무생물, 죽음, 황폐함, 생존, 과학)을 얻을 수 있다면 하늘과 바다(그들이 만들어 낸 대지와 생명 자연을 의미합니다) 의 힘에 더하여 완전한 파워를 갖출 수 있기에 위험을 감수합니다. 질투심을 다루는 방어 기제로, 마치 선물을 주는것 처럼 더 잘해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교묘히 내면의 욕동을 감추는 방식입니다. 현대 사회의 조직에서도, 아무 편에도 들지 않으며 우회적으로 파멸 시키려는 시도를 나중에야 깨닫기도 합니다.
2. 드니 뵐 뇌브 감독의 영화를 본것은 이번이 세번째
그을린 사랑/ Arrivals / 듄
이 세 영화를 관통하는 테마는 제가 보기에는 어머니입니다.
마치 동정녀의 잉태처럼 , 어머니는 먼 시간의 신화와 영혼을 전하고 전쟁과 파국 속에서 운명을 견디고 아이를 지켜내는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그의 근심은 아이의 미래를 투시 할 수 있어 통절하는 고통을 나눕니다.
여기서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꺼내는것은 구태 의연 하고 absurd 합니다. 단 프로이트 개인에 국한된 비유일 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운명에 대한 예지자입니다. 무대 위에서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나이 들 수록 더욱 느껴집니다.
3. 예술의 표현 방식을 시각적인 것으로 다 바뀐 듯 합니다. 거대한 서사적 설명을 , 상징과 은유로 가득찬 이미지로 채웠을, 극장판 화면으로 보지 않은 이상,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무리일 듯 합니다.
4. 개인적으로 사막에 대한 원형적인 장면을 환시 처럼 본적이 있습니다.
한 여인이 사막의 천막 집으로 부터 걸어 나와 , 어스름 새벽인지 저녁 무렵인지, 물 한 바가지를 모래위에 뿌리는 장면입니다.
영화에서 신성한 나무를 물 한바가지씩 부어 키우는 원주민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특이하고 단편적인 공감을 얻는것이, 이나이의 제가, 새삼스러운 설레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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