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 하여 불이익을 받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아니면 그 시대의 일반적 조류에 순응하고 살았었을 수 있으나, 집안의 분위기가 여성 역활을 다로 주입 시키지도 않았고, 직장을 가지셨던 어머니는 막내 딸의 머리 손질이 번거로워 소위 상고 머리로 깍아 놓으셨습니다. 그 사진이 어디 있을 건데. ( 달리 생각하면 아예 사내 처럼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고단수 전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극렬한 신세대 이데아인 페미라는 단어에 얽힌 사건들에는 관심이 가지를 않습니다. 단지 한 인간으로써 잘/ 잘못, 또는 이해하거나 못하겠거나 그런 판단으로 해석합니다.
주말에 영화 셋, 우연히도 말하자면 페미니즘, 새로운 여성관 을 생각해 볼 만한 주제입니다.
1. 오필리어. 유료 결제 하고 제대로 보았습니다.
타자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필리어라는 한 여자인간에 대한 원전과 전혀 다르게 창조된 캐릭터입니다.
햄릿은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청년입니다.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충동적으로 명분에 몰입하여 비극적인 엔딩을 합니다.
그들의 사랑은 순수하고 진실하지만, 사춘기 소년들의 성적인 충동이며 열정입니다.
, 오필리어는 연인을 구해 보려고 애써보지만, 운명적인 파국 앞에서, 안녕을 고하며 혼자 떠납니다.
다른 여인들, 거투루드와 그의 언니( 원전에 없는 유령 대신에 살인 음모의 비밀을 발설하는 역활) 는 그 시대의 다른 여인들 처럼, 악한 남자 클로디어스에게 이용당하고, 죄에 대한 벌을 감수합니다.
밀레이의 아름 다운 그림 으로 시저ㅏㄱ하며 세익스피어의 대사들을 재현 했다해도, 영화의 플롯은 완전히 현대적인 관점입니다.
2. 그 다음은 유투브의 30여분 짜리 다이제스트로 편집한 영화입니다.
플립 Flipped 2010
요즈음은 일부러 영화를 챙겨 보지는 않습니다. 앞부분을 보다가 흥미가 없으면 그만 두는데, 대체로 공포 ( 왜 그리 호러 영화가 많은지) 난 액션은 거의 스킵 합니다.
여기 나오는 여자 아이, 흥미롭습니다. 한눈에 반해서 이사온 남자 아이를 사춘기에 이르도록 좋아하고 따라 다니지만, 거듭되는 실망으로 ( 실은 첫날 바라본 그 눈빛에 대한 소녀의 직감이 맞는데도 아버지에 의해 세뇌되어 진심과 다른 행동으로 일관하는 소년에 대한) 어느날 깨끗이 절교 합니다. 흔한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소녀 처럼, 순정적인 이야기 없이, , 다른 스토리 처럼 여성의 신화적 여성성 도움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서로 이해하고 화해 합니다.
3. 스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외도하는 남편과 헤어져 혼자사는 여인은, 거친 성격으로 딸에게 악담을 퍼붓고 그 후 딸은 강간 살해를 당합니다.
회한이나 자기연민, 변명의 장면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일의 순서나, 인반적 통념과 상관 없이 그가 분통을 터뜨리는 가까운 대상 부터 응징합니다. 광고판 세개에 경찰의 무능함을 알리는 문구를 올립니다.
수사가 진척이 되지 않지만 , 그래도 범인을 잡으려는 경찰 서장은 억울 합니다. 게다가 그는 말기암으로 시한부를 살고 있고, 여인은 그것을 알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서장은 그녀에게 광고비를 대주고 자살합니다( 사회적 지탄을 더 받으라는 역설적인 복수입니다) 그의 후배 경찰은 광고 제작자를 응징하고 여인이 경찰서에 방화를 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습니다. 광고 제작자 청년은 자신을 구타한 경찰을 병실에서 만나고 오렌지 주스를 먹이려고 애를 씁니다. 마지막 장면은 경찰과 여인이 딸에 살해범과 유사한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 그가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응징하러 같이 떠납니다.
이 이야기들에서 고전적인 스토리의 감정적 일관성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한 인간으로
어떠한 정서적인 유대와 개연성도 찾기 어렵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내가 가졌던 개념, 모성애, 연민 내향 순정적 헌신 그런 것들이 허상으로, 그냥 펑 사라져 가는 것 처럼 사고가 전환이 되는 느낌입니다.
마치 마녀로 모는 것과 같은 페미라는 굴레가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시대의 정신이 곧 이루어 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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