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오른손 엄지의 관절에 손상을 입어 지지대 착용 중입니다.
드디어 " 거들 뿐' 인 왼손이 전면에 나설 때가 되었습니다.
엄지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위질 병 마개 돌려 따기 손톱 깍기 빨래 쥐어 짜기가 불가능 합니다.
신체적 제한은 ,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듭니다.
우선 느리게,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다 말면 못하고
찬찬히 일 자체에 집중 합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던 무심한 행동이 가능 해졌습니다.
오랫 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일은.
명상이란 뜨는 생각을 없애고 누르고 가라 앉히는 행동이 아니라 바라 보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인간의 사고란, 대부분이 projection 입니다.
인지가 시작 되는 시점 부터 mirroring 을 합니다.
자기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없으므로 타자의 반응. 행동 을 보면서 자기 인식을 배워갑니다.
즉 자기를 아는 것을 학습 하는 것입니다.
또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자기를 잊고 투영된 그림자 속에 자신의 정신을 던져 놓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읽고 듣고 배우면서 고요한 정신을 만들어 가는 것 을 그만 두어야 할 것입니다.
성철 스님의 말대로, '자기를 바로 봅시다' 는 떠오르는 무수한 상념들 속에서
안개속에서 뿌연 유리창 너머로 자기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멍해지는 것.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而生其心
언제나 거기에 있었던 나의 왼 손/ 진아 眞我를 깨닫는것.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가 아닌 마음이 일어나 활동하는 그곳에서 바라 보는 것.
dock를 사이에 두고 한 편에서는 먹이에 몰려 들어 아비 규환/ 다른 편에서는 고요하게 여름 햇빛을 즐기고 있습니다.
모든 세상사일뿐, 자기를 볼 수 있기에는 무엇이 더 좋다고 말 할 바 없습니다. 있는 그 자리에서 Here &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