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삼매 柳僖三昧

지난주에 찍은 바다 사진에서 함초의 붉은 색이 너무도 정감있어 마카로 묘사해봅니다.

멀리 보이는 청회색의 섬과 더불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색의 조화에 잠시 넋을 빼앗깁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통제가 심하지 않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의 부조리한 억압이, 나의 정신과 의사 이력에서

항상 고민이 되었던  터라 이러한 방식이  반갑습니다만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보통의 사람들도 법과 질서가 없다면 본능적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것을 , 정신적 결함. 인격의 미숙함, 사회 부적응 정도가 심한 이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은 심각합니다. 또는 인생에서 아무런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회피와 절망, 타인에 대한 원망과 갈등으로 매일 매일 사건의 연속입니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 전문가의 지침도 적용하기가 어려운 때가 많습니다.

 

 

어느날, 구릅 치료시간.

여기에 이렇게 모인 우리 들이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 돈을 버는 일. 또는 노는 일  무엇이라도...

 

우리 함초 수확하러 가지 않을 래요?

 

열심히 살아 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노동을, 젊어서 한 때 했다해도 미래를 계획하고 성실하게 일상을  유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즐겁게, 자신을 위한 놀이도 할 줄 모릅니다.

 가까운 미래에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약이 없는 이들에게,

사회적인 모멸감으로 아무런 자존감이 없는 그들에게,

그냥 자연 속에서 놀아 보면 어떨까 라고 제시 하는 것입니다.

 

 

묘법연화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노는 일에 몰두 하는 것  柳僖三昧 를 치료적으로 적용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