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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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na3 2010. 11. 30. 09:17

오랜 만에 낮시간을 시내에서 배회 했습니다.

 

# 전시

기업 건물의 갤러리에서 주중, 낮시간에만 오픈 하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벼르던 전시 관람 했습니다.

권진규(1922-1973)

세상의 관점으로 불우한 생을 보낸 조각가. 테라코타 작품은 본을 뜨고, 천으로  싼 다음 옻칠을 해서 마치 미이라 같아 보입니다.

눈을 감고있거나, 직시 하지 않기 때문에, 외계를 떠나 자기 세계로 깊이 침잠해 있는 것, 고뇌, 슬픔, 격리가 전해집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말, 황소, 닭, 괴수, 야만 등의 형상으로 무한한 다른 차원의 시공간으로 인도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헤어진 일본인 아내와의 재회 후에 제작 했다는 작품' 재회' 에서도,

똑같은 모습의 그리이스 여신 상이,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마치 원을 그리며 마주 보는 것도

그의 세계에서는 타인이라는 것이 없는 듯 합니다. 자기자신과, 또는 영혼과의 만남, 그런것이 아닐까...

꼭 지금의 내나이에,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쓰이는 기중기에, 마치 하나의 작품과 같은,모습으로

생을 마감 합니다.

 

서도호(1962년-)

 권진규 작가와 딱 40년의 세대 차이가 나는 , 인기있는, 설치 작가입니다.

플라스틱 작은 인형을 서로 연결 시켜서 건물의 두개 층에 이르는 소용돌이 모양의 거대한 설치 작업으로,

작가의 구상과 아이디어에 따라 여러 사람들이 모여(고용되어) 제작해 내었으며

그들의 작업과정과 느낌을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같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 영화

소셜 네트워크 (2010년)  꼭 봐야하는 영화는 개봉 첫주에 라는 공식을 깨고,

열흘이나 지나, 그러나, 주중 조조 할인으로 텅빈 상영관에서 관람 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오랜 세월, 인간은 감정을 더욱 분화 시키며, 찬미 해왔고, 르네상스 이후 인본 주의로 개인의,

인격의 극대화, 정신의 고양 (칸트의 우주와 정신의 일치와같은)을 최고선으로 이를 위해 노력 해 왔지만,

외부 세계로부터의, 또는 자연의 거친 무자비 한 공격에 더이상, 개인의  감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태에 온 것 같습니다,

필연적인 적응의 방법으로, 인간을 거대한 조직, 사회의 일부로 , 마치 잘 돌아 가는 기계의 부속으로 화하며

감정을 둔화 , 퇴행시키고, 타자와의 관계만으로  존재하는 , 일종의 진화가 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때, 쥬크버그와 같은 설계자는 새로운 세대를 창조한, 신인류, 시대정신의 효시이며  영웅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스타워즈에 나오는 요다와 제다이와 같이 Natural Force 를 훈련하며 멸종 되지 않고 남아있는  인류가,

다시 오랜 세월 후에 세상을 바꾸게  될지도...

 

이런 상념에 빠져 보낸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1970) 교회에서 십자가 상을 주문 의뢰 했는데, 십자가도 만들지 않은, 고뇌에 찬 이 예수상을, 거절 당했다고 합니다. 그후 그의 작업실을 오래 지켰다고, 안내하던 큐레이터의 설명이었습니다.

 

                                                              서있는 말, 1960년 대 Laquer

 

                                                                서도호  인과( cause and effect) 2009

 

                                                                                                                           HITE CoLLECTION (2010.10.11.-20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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