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해답을 구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왜 착하고 도덕적이며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일들이 무참히 패배 해버리는지.
아마도 왕이 되고 싶지도 않았고,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건 뿐인 예수님을
군중은 그리도 미워하고 배척했을까,
그에대한 수많은 설명과 해명에 있었음에도, 의문이 해결되지가 않습니다.
천국이라는 이상적인 공간이 있다 한들,
수없이 많은 현인들의, 철학이나 과학이 동원되어도 현실로 겪는 순간에는,
낙담이나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문득 반대의 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 오는 동안에 쌓여진 업의 두께. 양심이나, 죄책감을 방어 할 수 있는 기술들.
어쩌면 시시때때때로 잘못에 대한 후회와 비판을 두려워 하고 자기검증에 전전긍긍 하는 사람들의 부숴지기쉬운 양가적 감정과는
다른 , 당연하고도 견고한 마음의 행태 이리라 생각됩니다.
약한 마음은 훨씬 일찍 도태 됩니다. 그래서 살아 남은 자는 훨씬 강렬한 에너지를 hold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이기는 게 당연합니다.
어제.
집단모임을 가졌습니다. 정말 노력했어요, 십년 넘게, 근데 자신이 없어요, 미리,
그래도 노력 했다는 것만은 알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는 밝고 놀기 좋아 했답니다.
근데 할 줄 아는게 없어요, 나가려해도 받아 주는 사람이 없고 여기는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들어 오게 되요,
나가서 한달은 버텨봤어요, 근데 겨울이 되어오니 얼어 죽을 것 같아.. 따뜻하게 지내고 싶어 왔어요...
그냥 사람이 다를 뿐입니다.
니체가 말한 것 처럼, 곱사등이라도 그 혹을 제거 하면 존재도 사라져 버리는 것.
어쩌겠습니까, 왜 그렇게 버텼냐고, 그냥 일찍 들어 오지 그랬냐고...
그냥 밝고 잘 노는 재주를 잘 키워보지 그랬냐고...
그렇게 말해도 되나... 명색이, 치료자인데...
일년동안 눌러 놓은 압화를 꺼냈습니다. 비록 색은 바랬어도, 잎맥이 고스란히 들어납니다. 한때 생생하던 삶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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