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torana3 2019. 8. 30. 10:13

인간관계가 수월 하려면, 타인의 다양성을 예민하지 않게 수용하고, 나의 의도를 느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가능 할까요?

이렇게 나이들고도, 매번 같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회복 하느라고 하루 이틀은 내 성가신 이고(Ego)와 씨름 해야 합니다.

- 그래야 한다는것, 그리고 빨리 결정을 내는 것이 나이들어 조금 성숙했다는 증거일까요?


너무나도 많이 입력된 경우의 수 를 대입 하느라고, 잔잔한 기본의 마음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원의 벤치에 노인 한분이 앉아 계십니다.

매일 아침 염소나 토끼에 먹일 맛좋은(씀바귀 깉은) 풀을 뜯으러 다니다가 이제 더 뜯을 게 없다 하십니다.

비교적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지내셔서 손이 많이 안가는 환자 분입니다.


그늘이 드리운 벤취 한 편을 내어 주며 옮겨 앉으십니다.

그는 단호히 , 단지 자식과 며느리에 폐가 될까봐 자진해서 입원 하셨다고 주장합니다만

( 일찍 부인을 사별하고 올곧은 성미에 심한 음주가 문제가 된 과거력을 제가 알고도 모른채 합니다)

부유한 시골 유지의 아들이었으며 온갖 스포츠를 다 즐겼다는 과거이야기를 하시면서 ,

자기관리와 주변정리가 엉망인 병실의 다른 환자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십니다.

그 꼬장한 성격으로 실은 다른 분들도 불평이 많으십니다.

결국은 바른말 포기하고 새벽 같이 일어나, 물가 따라 언덕의 풀 뜯으러 다니는 것으로 외롭게 지내십니다.


 행복한 이유는 단순하나 불행한 이유는 가정마다 다 다르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빌리자면

잘 기능하던 젊은 시절에는  자기의지로 이룬 사회적 성취가 자존감을 만족시켜 비교적 행복 할 수 있지만

오직 그 이유 하나가 사라지는 인생의 후반부에는 갖가지 자신의  열등한  면들만 남아, 행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차라리, 불행에 대한 면역력이 튼튼한  이들이 별 무리 없이  편안하게 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부터는 부지런히 못나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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