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낭만浪漫

torana3 2010. 11. 9. 08:33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레너드 디카프리오의 최근 출연 영화의 배역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를 둔, 그 자신도 차츰, 정서의 황폐가 오는 그런 역들입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2009) 셔터 아일랜드(2010) 인셉션(2010)

머리가 좋으며,  이성적이고, 유능한, 아내를 사랑하나 , 혼란한 정서 상태를 공감 하기는 어려워 하는

그런 캐릭터 인것도 비슷합니다.

 

일 년전 쯤, 어느 따뜻한 날, 반가운 손님을 맞았습니다.

전공 수련의 일년차에 맡았던  환자인 아내와 보호자인 남편입니다.

 두 사람은 남도의 같은 섬, 고향 출신으로 이미 사춘기부터 병을 앓고 있던 그녀를 보고 반하여, 결혼을 했으나,

아내는  생활을 유지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자폐적이며 자신의 세계속에서 만 살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대 여섯 위였던 부부에게서, 병에 대한 연민과, 현실 적인 문제 까지 같이 고민 하느라,

미숙한 경험과 감상적 태도, 부족한 전공 능력으로 헤메고 있었지만, 나름 열심이어서

그녀가 살아온 고향, 고장을 같이 여행 하면서 abreaction을 해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 당시는 생물학적 치료 보다는 환자와의 공감, 등 분석적 방법의 훈련이 더 중요시 되던 때입니다.-

수련 이후에 시골의 병원에서 근무 할 때도 놀러 와 준 적이 있었으며, 몇 년에 한번씩은

입원도 시켜 가면서 관계가 이어져 오다가, 연수를 떠나면서 소식이 끊겼는데

거의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간 병은 더욱 심해져서, 어린애 처럼 되어 버린 그녀를 위해 남편은

 10여년 전부터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목욕, 식사 까지 손수 챙기고 있었고,

 저를 방문 한 것도 의사나 병원에 대한 울분이나, 실망의 감정도 다 정리 된 상태에서 

가끔  아내와 드라이브 삼아 바람 쏘이러   오려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입원을 시켜야 되는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습니다.

- 언젠가는 그래야 되겠지요.. 그저 희미하게 웃을 뿐입니다.

 

평생을 헌신하면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함부로 불행이라 평가 할 일 아닙니다.

비현실적이며, 이상을 추구 하고, 자신의 passion,, 신념을  져버릴 수 없어 고집스럽게 사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google image

보나르. (Pierre Bonnard 1867-1947) 평생, 정신 질환에 걸린 아내와 살면서 아내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화려한 색채속에는 무표정하고 공허한 시선의 여인이 항상 들어 있습니다. -우연한 걸작,-마이클 키멜만, 세미콜론刊

'Psychiat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追慕  (0) 2010.11.19
成熟 Mature  (0) 2010.11.17
친구  (0) 2010.10.27
올훼  (0) 2010.10.21
Psychiatrist  (0)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