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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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na3 2010. 10. 15. 10:52

대학을 졸업하고, I 市에서의 인턴생활을 시작 할 무렵, 무엇을 전공으로 할 것인가 에 대해서는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사람 대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임상병리나 방사선과를 해야 하나 했지만

별로 공부에 취미가 없는지라 잘 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인턴의 첫 파트가 정신과 였습니다. 3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20대 초반  여자가, 급성, 흥분 상태로 입원 했습니다.

망상이나 환청이 심하여, 입원을 거부하고, 강력히 항의 하였는데,

곧 상당량의 항정신 약물이 투여 되었으며, 부작용과 편집망상으로,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이런식의 강제적 치료에 대한 무지와 혼란때문에, 당돌하게도 주치의 에게,

약을 빼야 되는 것 아니냐고 대들었고, 노련한 정신과의사로부터,

오히려"정신과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어느날, 집단치료모임에서, 조증 환자들로 부터 시작된"만월에 정신증상이 나빠지는" 것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점차 분위기가 고조 되고,  떠들썩한  가운데, 생전 말 한마디 없이 병실의 구석에 누워만 있던

한 수동적 환자의 입가에 미소가 도는 것을 보았습니다.

텀이 끝날 무렵, 태어나 처음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주변에서 약간, 우려섞인 만류가 있었는데, 제 성향과 다르게 강하게 의지를 보였고,

열망과, 운도 따라  정신과 전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규모의 병원이었기 때문에 가족과 같던 동료나 스텝들이 많이 축하 해 주었고,

전례없이 정신과를 한번 더 돌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며, 레지던트의 job도 맡겨졌습니다.

 

몇가지 assignment도 주셨는데, Erikson의 Identity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I시의 회색 바닷가를 걷던 그날 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이나, 실수도 많았지만, 후회를 한적도, 따분 했던 적은 없었으니,

직업 선택에 있어서는 행운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간에 실제로 또는 문헌을 통해 많은 Psychiatrist를 만났지만, 최근에는 V. Frankle의 Logotherapy의 방식이 맞는것은

평생 교직을 천직, 소명이라고 하신 부모님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상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가장 부정적으로 묘사된 Psychiatrist는 렉터 한니발 인것 같습니다.

현대적 정신의학이 시작 하면서 아직 마음을 해석하는 과학적 도구가 있기 전이고

실제적 관찰과 환자의 진술에 심도있게 관찰 하는 방법론이 도입 된 후

신경증이란, 어린 시절의 trauma가 억압이 되어서 현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전제 아래,

자유연상, talking cure 가 사용되어 왔고 " 모든 것이 떠오르는 대로 말해야 하는" 격려를 받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하는 것,내면의 갈등을 재경험 하는 것 에 대한 저항, 

 때로는 두려워하던 인물을 (대개는 fantasy) 치료자에 이입시켜,

공포와 위협의 대상으로 연상하기도 합니다. (transference)

이런 상황에서, 렉터와 같은 좀 과장된, 정신과 의사의 이미지가 상상 될 수 도 있습니다.

 

*Hannibal의 theme로 삽입된 Bach, " Goldberg Variations" 입니다.

한 백작이 바흐에게  불면을 해결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 달라는 다소 무례한 요구를 했는데, 끝까지 들어야 하고 졸리워서 결국 잠이

드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습니다.이 변주곡은 잠의 가장 spiritual한 형태이며 죽음의 공포에 도전 하는 것으로, 죽음 이후에도 삶과 미는 영원히 지속된다는 믿음이 스며있습니다.- IHT Oct..2010 G.H.R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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