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와서 대지에 습기를 흠뻑 머금은 탓인지, 올해, 유난히 야생화들이 지천입니다.
하나같이 뿌리도 단단하고, 기어 뻗은 줄기도 잔뿌리를 내려, 땅밑으로 길게 얽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투어 보이는 지상의 모습들은 가히 향연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침, 이슬이 내려, 보석의 가루를 뿌린것 같이 반짝이며, 발목을 스치는 풀잎들은 부드럽습니다.
사람의 일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음을 규정지어야 하는 말의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아름답다, 추하다, 더럽다, 사랑스럽다, 혐오 스럽다, 강하다, 약하다, ...
미세한 부분 까지도 탐구하여 들어 가다보니, 분별은 더욱 심해집니다. 다름, 이상, 병으로 범주화 하는.
자신 속하는 정체성을 그러한 병이나, 異常의 범주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인간은 왜 그리 자신을 비하하며 나락으로 추락하려고 만 하는지...
굳은 땅에 뿌리를 내리며, 꼿꼿이 자신을 드러내 보기가 그리 어려운지..
사랑이 넘치고, 명랑하며, 빛의 세계에 나란히 어울리는 일을 힘들어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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