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쉬는 동안 본 영화는 딱 둘, 러빙 빈센트와 마더!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영화들를 보는 것은 더욱 버거웠습니다.
그러나 절망, 슬픔, 이런 정서는 오히려 마음을 정화 시켜줍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불쌍해서 마음이 조금 울컥했습니다.
보통 사람과 다른 행동의 양식을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조롱 받지 않고 살아나가기가 참 힘들었을겁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사랑하려 해도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 참을 수 없는 광기...
빛이 찬란하던 그 보리밭의 밤, 어두운 하늘 아래 소스라쳐 날아 오르는 까마귀 떼 , 드리우는 파국의 암시...
지난 주말에 마더!를 보았습니다.
성경적 해석과 정교한 상징의 장치는 생략합니다.
위대한 하늘은 그 광할함과, 무한한 위력으로 세상을 지배하지만, 실은 단하나의 생명도 키워낼 수 없습니다.
땅은 순종할 도리 밖에는 없지만 천신만고로 생명을 만들고 보호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집니다.
인간은 땅을 짓밟고, 하늘을 추앙합니다.
하늘은 무자비하고 광폭하게 생명을 다 쓸어 내버리고, 다시 새로운 창조를 준비하며 스스로 존재 할 뿐입니다.
땅은 어머니 입니다. 어머니는 대지 입니다.
눈물이나 피가 흘러 적셔도 다 받아들입니다. 살아 있는 것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비슷한 관점의 포스팅이 있어 덧붙입니다( 소스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HIm는 사람들의 경배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자기밖에 모르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에만 관심이 있다.무신경하고 병적으로
사람들의 경배( Worship) 에 매달린다.그의 아내 마더( Mother Earth) 그에게 사랑을 주지만 항상 그것은 그에게 성에 차지 않는다.
신이 지상을 창조한 이유는( house) 사람들을 들여 그안에서 경배하게 하기 위함이다.
마더는 그 집 안에서 느끼고 본다, 벽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생명의 움틈을 바라본다.
집을 소유 하며 그안에서 생명을 탄생시킨다. ...등등"
몇 주전 시골의 큰 시누님 댁에 다녀 왔습니다. 올해도 동네 할머니 들 모아 손수 가꾸신 배추와 양념을 가지고,김장을 해서 당신의 형제와 후손들에게 골고루 부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무한한 베품에 감동하며 즐기면서도, 의례 이제 그만 하시라,, 고 권하지만
그게 무어 어렵다고, 손사례를 치십니다. 혼자 되신지 이년, 홀로 남은 그 집에서, 씩씩하고 부지런히 지내 십니다.
그 집안에만 가면, 우리는 어린애가 됩니다. Mother! 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