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를 하는 도중에 잠시 빠져나와 ,남산( 경주 , 금오산) 에 오릅니다.
택시 기사는 , 경주가 실은 농업 도시랍니다.
큰 능 陵들을 지나면 이내 너른 논이 펼쳐져있고, 물길이 나란히 뻗어 갑니다.
아늑한 山 안에는 곳곳에 기도의 흔적이 흩어져 있습니다.
티없는 맑은 가을 하늘과 소나무 숲 그림자, 그리고 바위가 한 컷 안에 들어 옵니다.
1.2.3.
1.삼릉과 소나무: 지난번 알쓸신잡의 멤버들이 . 능을 지키는 것이 소나무인가, 아니면 능이 있어 함부로 소나무를 베지 못했으니 왕의 능이 소나무를 지켜준것이다.
했습니다. 문득, 나를 언제나 지켜 주고 있던 누군가를 알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고마울 일입니다.
2. 돌계단에 도마뱀 한마리가 하반신이 짛이겨져 죽어 있습니다. 산 미물들이 발에 채일까 안전한 곳으로 옮겨 준 적이 있지만..
그냥 지나 치려다 마음에 걸려 , 살펴보니 작은 두 앞발을 가슴에 모으고 있습니다. 살짝 집어 기도 돌무더기안 쪽으로 넣어 줍니다. 혼이 빠져나간 사체를 왜 고이 다루는 걸까, 영혼의 불멸을 기대 하는 것인가, 언젠가는 그 그릇안에 다시 내려 와 주리라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죽어도 누군가 나를 그렇게 기억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일까
3. 산안에 놓인 정성 들인 佛조각들에 감화를 받는 것인지, 계곡의 바위위에, 즉석 작품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마음을 두기에 적당한 장소 들인듯 합니다.
훼손된 불상, 바위의 선각 조형물들, 하나하나 집으며 산 길 오릅니다.
먼저 온 한 과객이 미동도 없이 앉아 있습니다. 그녀의 수심이 얼마나 기다려야 개일지...
200미터는 옆길로 빠져야 볼 수 있는 부처님도 친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길은, 친절하게도 멍석계단으로 되어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 가지 않아도 오던길과 합쳐집니다. 멀리 서도 , 멀리서도 모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소나무 가지에 힐끗, 선각 부처님, 사진으로는 애써도 잘 안잡히네요
목적지인 산 중턱의 암자 입니다. 어렵고 힘든일이, 오히려 道이다, 는 경전의 말씀이 녹음기에서 반복해서 흘러 나옵니다.
땀흘리며 마음 다지며 올라 오지 않았더라면 귀에 들어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법당에서 머리 조아리니, 마음이 이내 고요해집니다. 고통은 실은 은혜였구나...
좌종을 치는 나무 막대를 직접 깍아 만들었나 봅니다. 저 자신의 쓸모때문에, 당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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