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을 겪고 있습니다.
조금만 체온이 올라가거나 땀이 나면 전신에 두드러기가 솟으면서 건드리면 더 심해지는데도 긁고싶은 충동을 억제하기어렵습니다.
피부과 의사가 이드반응(Id Reaction) 이라 생각된다고 진단합니다.
저야 오래전에 의과대학을 졸업 했으므로 타 분야의 최신지견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드? 익숙한 단어가 들려 다시 물으니, 제가 정신과 의사인것을 알고 있는 지라
아, 프로이드의 이드가 아니구요,
...국소적인 피부 질환을 앓고 난 후에 자신의 피부 상태에 대한 알러지를 일으키는 면역시스템의 이상현상이랍니다.
어느 한부분에 가려움증을 느껴 자극을 하게되면 피부의 다른 부분에서도 반응하고, 곧 전신에 퍼집니다.
손을 대지 않고 참으면 덜한데,, 우습게도 제가 겪고보니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 , 식욕, 성욕, 수면욕 버금 가는게
긁고싶은 욕망이라고 단언합니다.
아무튼 오늘 출근 해서 이 명칭이 왜 피부질환에 쓰였는지 알고 싶어 구글링 해보는데, 신통한 해답이 없습니다.
Id
프로이드가 인간의 정신이 의식아래의 무한한 심연의 바다와 같은 깊은 무의식이 있다고 지형적 모델을 가설 한 이후,
다시 구조적 모델로 제시한것이, 이드와 이고(Ego)와 슈퍼이고(Superego) 입니다.
그중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원형질적인 존재가 이드입니다.
인지가 발달하고 수퍼이고를 배우고, 이드와 타협하면서 이고라는 인격으로 골격이 세워지면( 물론 끊임없이 변형되지만)
인간은 삶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데, 이드라는 기능은 예측불허로, 상호 연관이 없이, 불쑥 인간의 정신에 동력을 제공합니다.
피부라는 감각기관과 인간의 정서반응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시작은 인상깊은 (강렬한) 자극 ( 트라우마)의 기억 입니다.
1.전혀 연관이 없는데도, (없어 보이는데도) 과민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2.문제가 해결이 되었는데도 같은 상황으로 오인하면서 미리 증상을 발현해 버립니다.
3.작은 자극하나로, 전체가 영향을 받아 파국에 이를 것 같은 대단한 사건으로 발전해 버립니다.
아... 이성으로는 그 엄청난 쓰나미를 막기어렵습니다..
이드는 전생애를 끝까지 함께 할 운명의 동반자인듯 합니다.
AR Penck. 독일 작가입니다. 비슷한 작업을 해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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