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torana3 2010. 8. 26. 17:25

어머니는 제가 어릴때부터 저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셨습니다.

몽환적이고, 때로는 서사적으로 묘사 하셔서 최정희나 박경리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나시고

은행가셨던 아버지를 따라 북만주 로 건너가 어릴때 잠시 사셨답니다.

5cm나 밑창이 높은 털구두와 털코트가 일상복이고

넓디 넓은 거리가 온통 은색으로 꽁꽁 얼어 붙은 광경,

중국인의 대 저택에 초대 받아가, 끝없이 음식이 나오더라는 이야기.

 

그후 평안북도 정주에서 보통 학교를 다니셨는데,

소월의 고향 영변이 가깝고 정말 진달래꽃이 야산에 지천이었고

거기서 10시간이나 걸려 서울의 경기여고에 시험을 치루셨고,

800년된 백송이 있는 기숙사에서의 생활.

친하던 친구가 방학이 되어 원산의 자기집에서 놀다가라는 것을 거절했는데

그아이가 스케이트를 타다가 저수지에서 빠져 죽었는데

얼마후 기숙사로 찾아오는 생생한 꿈을 꾸셨다는 이야기...

 

그후에 결혼과 전쟁이야기는 ...

언젠가- 제 기억력이 감퇴되기전에 - 다 적어 보려고 합니다.

 

** 어머니를 뵈러 갔을때 만주의 사시던 곳이 자무스라고 기억해 내셨습니다.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인생은 일막이야, 너무 짧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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