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드디어 귀가했습니다!
아직 제대 까지는 좀 남았지만, 휴가가 많이 밀려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공군에 지원하여 2년전 소집일에 진주의 사천 훈련장에서,
입은 꼭 다물고 외면하고 있더니, 뒤도 안돌아 보고 인파에 휩쓸려 들어가 버렸습니다.
늦더위에 힘들었을 신병훈련이 거의 끝나 갈 무렵,
전방의 산 정상에 있는 방공포의 근무도 해보고 싶다면서 강해지려는 의지를 보였었습니다.
대구의 공군 기지에 배치되어, 어릴 때부터 아무것도 없어도 애들 모아서 놀이를 구상하는 능력이 있던터라,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듯 보였습니다.
가끔 청년다운 고민을 우울하게 내뱉기도 했지만,
곧,전화해서 밝은 목소리로 이제 괜찮아졌다면서 제 문제로 돌릴 줄 아는것이 고마웠습니다.
어떤 인간형으로 성장해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생활에 고민도 하고 걱정도 하게 만들겠지요,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자관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이보다는 약간 작은 나무로,
너무 세세히 알려 하지 말고, '침묵의 공감'* 으로 벗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해봅니다...
*, 루이제 린저의 인용입니다.
큰 아이이고..
이번에 제대하는 작은 아이 입니다.
캔버스에 유채
혼자서 그림그리기 연습을 하던 때 그림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Almighty 한 존재 일 때이기도 하고...
제목은* 오에 겐자부로 소설의 제목 인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