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관람후기

torana3 2010. 8. 23. 08:53

숲의 주인이신 류승환 선생님의 개인전이 포스코 아트뮤지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선생님의 작업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숲人들과 어울려 놀고 장난하십니다.

단, 그의 작업대에는  펼쳐진 성경책, 톨스토이의 인생론,수도승의 필사본과 같은 메모 수첩 으로

이미 그의 세계에 들어 갔다 나온 작업의 흔적은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이란 눈 으로  보여질 뿐이지만, 작가의 작업은 손과 시각적 이미지 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Michelangelo는 누운채, 고개를 젖힌채, 고행하면서  천정화와 대면하였고,

Picasso는 벌거 벗은채 뛰어다녔으며, Pollack은 물감을 뚝뚝 떨어 뜨리고

F. Bacon은 정신의 해체, 공포의 울부짖음을 느끼며 그의 방에 갖혀 있어야 했습니다.

 

작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은 온 감각이며, 감정이며, 작가의 삶입니다.

 

언젠가 보았던, 아니면 낯선, 이승의 , 전생에 그리고 미래에 보여질 무수한 광경들,

그 아래에는 世界를 태동시키기위해서 들락거리던 무형의 어두운  공간.

그러나 작품과 작가의 정신을 을 느끼는데 이미 눈은 거추장 스럽습니다.

 전시장의 바닥에 주저 앉아서 끝없이 소용돌이 치는 긴 그림의 띠를 올려다봅니다

쉴새 없이 변화하는 움직임. 어느새 내 의식을 가두고 있는 막은 없어지고

영혼 만이 둥둥 떠 돌아 다니는 것을 느낍니다.

눈을 감을 도리 밖에 없습니다.

 

 아주 먼 시공간을 다녀 온 것 처럼,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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