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禁忌

torana3 2010. 8. 5. 09:14

 

                                                                             2010년 종이에 연필 뎃생후 수채

2008년 종이에 연필, 수채

 

숲에서는 '그림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평가도, "잘 그렸네" 가 아니라 "재미있네" 입니다.

옛적에 숲 주인이 석고상을 모조리 때려 부쉈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내려옵니다.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My name is red).

중세의 이슬람 궁정화가 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세밀화 라고도 불리는데

화가들은 철저히 분담되어 교육을 받습니다.

사람만 그리는, 말만 그리는, 또는 금박의 장식 테두리만 그리는... 양식도 똑 같이 해야 합니다.

그림이란, 궁정의 역사를 기록하는 도구 일뿐, 그림을 위한 그림이 아닙니다.

이중에 유럽, 베네치아의 그림들을 본 화가들을 중심으로 차츰 금기를 깨고 ,

서로 다르게 그리는 인물 들의 초상, 원근법, 명암넣기등의 그림에 매혹되어

비밀리에 모여 다른 그림을 그리다가, 발각되고, 살인이 일어나고.. 등.

 

루돌프 아른하임- 시각적 사고(visual thinking)

" 사고라고 부르는 인지 작용은 지각 너머의, 지각보다 상위에 있는 정신적 과정이 아니라

지각 자체를 이루는 본질적 요소이다. ...생각이 관찰력에 영향을 끼쳤다."-- <생각의 발견> 에서 발췌.

영화 인셉션에서 주인공 코브가 아리아드네에게 꿈을 설명 하면서 인지와 창조가 동시에 일어 나는 것을

도식으로 설명해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석고뎃생을 계속 하다보면, 관찰이나, 창조 보다는 '생각' '기억'에 의지하면서

기계적으로 그리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독재자들은 그러한 틀에서 벗어 나지 못하게 하여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 만을 그리게 만들면서 만족하지요.

그래서 숲의 역사에서 '우상파괴'의 결단이 필요 했던 것으로 압니다.

 

지난주, 화실 테이블에 있는 바다가재 껍데기를 뎃생하느라 끙끙거리니,

김선생님이  관찰의 오류에 대한 지적을 해주십니다.

숲 인들은 그림그리기가 지나치게 가볍게 될 것을 우려하여, 관찰을 오래 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생각, 기억의 습관이 개입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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