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69- 옷장 정리하기

torana3 2014. 9. 23. 08:31

 

지난주 과제가 가는 짧은 선으로 형태 묘사하기 였는데, 피곤해서 못하겠다 다른 것 하겠다 했지만, 저는 자타 공인 모범생입니다. 선생님의 지도를 거역 할 일 없습니다.

어제 일하는 틈틈히 파인라이너와  형광빛나는 굵은 색연필로 그렸습니다.

 

본과 3학년 때, 의사가 되는 것 포기하겠다고 마음 먹고, 혼자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해외자유 여행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지만, 그만큼의 용기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완수후에  얼마 되지 않아 친구를 만났는데, 갔다와서 잠깐은 자유로운 기분 이었는데, 금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온다고 허탈해 했습니다.

 

숲의 SY씨는 어린시절부터 미술학도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는데, 지금은 학교를 쉬면서 맨날 숲에서 놉니다.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형태를 무너뜨리는 작업, 논란이 될 수 도 있는 주제도 망설임 없이, 그녀의 창조적 행위가 경이롭습니다.

 

지난 토요일. 숲 주인이 바닥에 쌓아놓은 미술 관련 책들을 가지고, 이런 작업.

 

작가의 설명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맨바닥에 주저앉아 한켜 한켜 줄을 맞추면서 책을 들고 잠시 바라보고 고민하다가 자리 잡아 놓고, 바꾸고 

또는 아무 생각없이, 무심히 놓을 수도, 영구히 그자리에 존재 하지는 않을 노력의 흔적들. ..'모든것이 었던 순간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잊혀지는..'

옆에는 다 썩어 들어가는 합판을 세워 놓았습니다.

 

 

 

 

그녀의 램프작업입니다. .. 예술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형태지워졌다고 보여지지 않나요?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애쉴람의 안거가 끝난후, 약간의 멜랑콜리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진정으로 자신이 변했는가, .그 많은 고통스러운 습관들이 다시는 문제가 없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쉴람에서의 생활이 습을 버리는데  바로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며 항상 옷장이 잘  정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밤, 잠에서 깨어 알 수 없는 충동으로 밖으로 나갑니다. 하얀 달빛이 쏟아지는 이슬 머금은 풀밭위를 

 유클립스 나무 숲까지 뛰어가 나무에 팔을 두르고 향기에 취하고 감촉을 느끼며,

이 것이 뭐래도 상관없어, 내가 간구하던 것이고 기도를 바쳤던 바로 그 순간이야, 하며 환희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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