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61-데미안 허스트의 시간

torana3 2014. 8. 27. 13:15

숲 강의 예정이 세잔느, 마티스 등등이었는데  직전에 데미안 허스트로 바꾸셨답니다.

저야... 그런데 이 난폭하고 평가가 엇갈리는 그를 아직도 순순히 수용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가능한대로 레퍼런스 없이  , 선생님의 강의를 복기, 제 생각을 짜깁기해서 나레이션 합니다.

영국, 사회경제적 불황과 특히 청년들의 미래가 암울하고 불확실 시기에 일단의 청년 예술가들의 반란이 시작 됩니다.

런던의 변두리 창고에서 시작하던 작업이 사치 기업과 연계되어 기존의 예술적 틀을 깨 부숴버리는( 과격할 정도로)

신사조가 등장합니다. 그 선두에 데미안 허스트가 있습니다.

목사의 아들이며, - 잉마르 베르히만 처럼 종교적인 배경에서 성장한 이단아 로 보여지나-

실은 종교에 대한 해석과 표현이 다를 뿐 결코 부정이 아닌 깊은 철학이 느껴집니다.

허스트는 그림을 그리고 그에대한 표제와 해설을 하는 것과는 역으로 깊이 사색한 이후에 그 내용을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대단히 길고 의미가 복합적인 표제가 붙어있고, 그의 황당한 작품들은,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평가되며,

예술에 있어서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기존의 보편적인 예술의 개념으로 그는, 죽음의 화가, 사탄의 작품, 이라는 혹평을 받게 됩니다..

 

   A Thausand Years 1990 

그의 출세작입니다. 유리방 한쪽에는 죽은 소의 대가리를 피가 흥건한채로 놓아두고 다른 쪽 상자에는 파리떼가 있어 부화되고 그 숫자가 늘어갑니다.

파리가  부패가 진행되는  소의 대가리로 날라와 잠식해가고, 그리고 날아 오르다가 위에 설치된 벌레잡이 야광등에 잡혀 죽습니다.

이 광경은 전시 내내 반복되며 끝이  없습니다.

 

문짝 하나까지 모든 소품이 최고가로 팔려나갔다는 Pharmacy Restaurant 1992

                 현대인에게 구원은 약이랍니다. 마치 이전역사의 교회와 같은 역활을 하는 것이 약국이라고 말합니다.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1991

 누군가의 마음 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함  1991

 

데미안 허스트 [DamieIsolated Elements Swimming in the Same Direction for the Purposes of Understanding, 1991.

 

 

  Away from the flock 1997 복제양 둘리 의 발표에 즈음해서

 

 

 

Some Comfort Gained from the Acceptance of the Inherent Lies in Everything, 1996

 

 

 

원판에 물감을 뿌려 돌리면서 나타난 이미지- 비행기의 프로펠러에 부딪힌 새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Hirst-Love-Of-God.jpg

For the Love of God 2007  ' 화가의 어머니가 너는 신을 위하여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으며 그에 대해 오랜 사색 끝에 얻은 작품이랍니다.

거기에 들어간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더해져 수조원대의 작품가가 매겨져 있답니다.

 

전세계의 미술관에 전시 될  작품들을 만드느라고 수백병의 직원을 고용하는 팩토리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앤디 워홀의 말대로 ( 과거의 개념으로는) 예술은 끝났다 고 말할 수 있답니다. 이미지와 작가의 사고가 남아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표현 되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허스트의 작품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눈에 익은 작품이라도 섬뜩한 느낌은 여전합니다. 모니터의 작품들을 보면서 짧은 비명을 내었으나,

여고생인 세원이는 왜  어른 들이 그것을 보고 놀라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럴 수도,

우리의 선입된 개념으로 악한것, 잔혹한 것, 흉한것이지만, 데미안 허스트가 이런 uncanny 에 대해 다른 감정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반은 생이라면 나머지 반은 사의 은유입니다. 부패하고 소멸 되고 병들고 우울한 것.

그것을 순간에 고정 시켜 영구 하게 만들고 또는 정성을 다해서 가장 고귀하고 값비싼 것으로 치장하는 행위.

생과 사, 미와 추 , 선과 악의 분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강의이후에  숲주인이 마련한 그리기 시간입니다. 무엇을 그릴까, 어떤 방식인가, 우리가 보고 느끼는 육체의 감각이란 분명한가,

고즈넉한 어둠 속에서 숲 주인이 제시한  해골의 석고 본( 체코의 17세기 스컬에 선생님은 갓 무덤에서 채취한 듯 보이게 약간의 색칠을 ),

그리고 촛불, 거울( 이는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의미 한답니다)보면서보지 않으면서 말없이 목탄을 화지에 문지릅니다. 

 

 

 

                                                                                강의 들으면서 낙서한 제그림, 그리고 여고생 세원이 작품입니다.

 

 

 

 

 

 

                                ----- 이게 제 그림

 

 

 

 

 

 

 

그런데, 신기하게도 데미안 허스트에 몰두해있던  내내 . 우리는 모두 왜인지,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벼운 , 치유의  시간...

 

삶의 의미를 찾고 죽음을 극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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