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류샘 말씀대로 현란한 색으로 덧 입히기전의 바탕그림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학술모임에서. 저보다 한참 위 연배이신 선배님께서 시작 직전에 화사한 모습으로 들어오십니다.
오래 자리잡고 개신 오피스가 그리 멀지 않은데, 기다리면서 만화책보다 늦었다 하십니다..
이 모임을 가볍고 친숙하게 만드는, 멘트는 늘 있어 왔지만, 단박에 좌중의 호기심을 유발하십니다.
" 무슨 만환데요"
' 천국의 열쇠.. 고우영이 그린 것, 다시 보는거야"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는 의대 신입생의 필독서였습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딱히 무슨 사명감을 가진채 진로가 정한 것은 아니라도,
자신이 속한 구룹의 성격에 의해서 인격이 완성되어 지는 것, 그 영국의사의 실화적 소설은 문학적 가치는 차치하고, 감동과 의지를 갖추기에 충분했습니다.
근데, 고우영화백이 이를 만화로 만들었다는 것은 처음 들었고, 도서 구입 리스트에 슬쩍 올려 놓습니다.
이어서, 이제 책도 잘 읽어지지 않고 그림만 보게되,
선생님 영화를 보세요,
물론 영화는 보지, 그거 보러 갔었어, 무슨 정원인가,,자폐아에 대한 영화야,
저도 관심이 있었기에 보려 했던 영화지만, 입에서 뱅뱅 돌면서 기억에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납니다. 마담 푸루스트의 비밀 정원.
제가 이모임에 처음 들어간 것은 80년대, 막 전문의가 되어, 당시에는 여자 정신과의사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으나,
그래도 선배들은 , 열렬한 활동들을 하셨고 , 멋진 롤 모델이 되어 주셨으면서, 다른 남자 의사들의 모임과 다르게,
사적인 위로와 서포트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젊어서는 그리 자주 나가지 못했지만, 여성에 관한, 여성의 역활로서 해야할, 사회적 고민들,
심지어는 영화나 작품 속의 인물들에게 까지도 깊이 공감하며 토론하던
- 예를 들면 서편제의 송화나 피아노의 에이다 - 그 세미나들이 얼마나 가슴 뛰었던가...
이제는 그런 마치 취미 동호회 같은 세미나를 열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 주제는 대부분 프랙티스에 관한 것, 신경생물학적인 주제,
또는 통계와 분류 사회적인 것들이라, 저는 - 그 분야에는 좀 저능에 가깝습니다-
어제의 주제는 치매에 대해서 였습니다.
제가 맡은 환자군과는 다른 분야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뇌신경계의 복잡한 화학물질과 약물 학적인 설명,
진단적 분류에 의한 약물처방, 보험적용등, 매번,, 랙춰의 흐름을 놓칩니다.
또 반항적 심술이 납니다.- 제문제입니다-
나이들어 희미해진 인지와 사회적 기능을 , 그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몇 점부터는 약의 용량릉 어떻게 써야 보험적용이 가능하다
며 이에대한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서 비전문가인 행정분야의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고민입니다.
나이들어가는 노인들,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들에게, 기능을 유지 시키고 노화를 늦추는 그 작업에 대해, 이런 노력들이 행복과 평화를 줄것인가,
아니면 조급증과 분노만 키울 것인가, ,실은 그들을 케어해야할 젊은 보호자들을 안심시키는 것인가..
자연스러운 쇠퇴를 받아 들여줄 수 있는 소사이어티는 미래의 사회에서는 불가능 할 것인가,
저는, 그냥, 선배님과 마담 푸루...의 주인공의 정신세계에 대해 더 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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