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강박증

torana3 2013. 6. 11. 10:47

입문시절, 가장 오래, 힘들게 고민하게 한 증상이 강박 사고와 행동입니다.(obsession, compulsion)

프로이드의 유명한 증례 쥐인간(Rat Man) 은 그 증상의 기술이 아주 자세하고( 대단히, 강박적일 정도로)

심리적인 해석 .. 뭐랄까 , 아트에 가깝습니다.

전 외이디팔 시기(pre-oedipal period) 에 발생하는 ' 본능의 억압' ' 불확실 성을 없애기 위한'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가' ' 기억이 믿을 만한 것인가' 반복적인 의심' 을 그 중심적인 갈등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신경증적인 강박사고와 다른, 정신 병동에서 보는 만성 조현증 환우들의 강박 행동을 보면,

그러한 신화적인 스토리 구성이 적용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K 氏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죄 가져다 버립니다. 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물건도 훔쳐,

빨랫줄에 걸려있는 옷, 식당에서 주는 밥이나 간식 까지도, 몰래, 잽싸게 쓰레기 통이나 때로는 창밖으로 ,

던져버립니다. 감시도하고 을러도 보고, 사정도 하지만, 그의 반복 행동을 막기 어렵습니다.

왜 그러시냐면, " 안버렸다, 얼라 주었다" 남도 억양으로 화까지 내십니다.

우리는 얼라라는 동자귀신이 붙었나보다... 짐작만 할 뿐입니다.

 

J氏는 병동의 전등 스위치를 내려버리는 강박 행동이 있습니다. 복도가 아주 어둡지는 않지만 병원의 특성상,

낮에도 구석까지 환하게 밝게 해야 하는데

스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여의치 않고,  이제 다른 환자들이 먼저 짜증스럽게 화를 내고 비난해도

그녀의 소등 강박을 막기가 어렵습니다. 어느날, 보호자에게 손목시계를 사다 달라고 조르더랍니다.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빨간 줄의 시계를 차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그녀의 시간 감각 때문일 것이다, 며

그 규칙을 알아 내보려 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저녁 소등 시간 책임자로 해줄 테니까, 협상안도 제시하지만

시키는 대로는 그녀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여전히, 무작위적인 불끄기.

그녀가 복도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같은 자세로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물어 봤습니다

왜요, 밝은게 싫어요? 눈이 부시나요? 왜그러는데요?

그녀는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합니다.

 

강박적인 행동이 아니면 생명을 부지 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먹고 자고 생산하고 번식하고 , 또 위험에 노출 시키지 않도록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채 성장하기도 전에 꺽어버리려는 각종 위협, 쾌락 본능을 유예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는...

뇌에 생득적, 또는 학습된 프로 그램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각자의 히스토리를 담습니다.

이성적 판단과 고등 감정이 상실 되면 마치 고장난 시계처럼, 주변과 아무 상관없이, 째각째각 .. 한도 없이 혼자 돌고있습니다.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어섬을 색칠 했습니다.

 

 

 

 

프로그래밍 된 기억을 바꾸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습관이 될 정도로 오래 반복 되어야만

각인이 되고, 뇌내 생물학 적 변화가 일어 납니다.

놀아야 합니다. 놀수 있어야 하고, 마음 고요히 명상하고( 노동이나 목표 성취에 무관한)

재미 있어야 만 합니다!! Must have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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