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의 일이라는것이 조금씩 엇물려 끊임없이 무거운 짐을 던져 줍니다.
바로 몇 칠전, 도저히 콘트롤이 안되는 분의 케어가 어찌어찌 해결이 되었는데
참 곱상한 아직 소녀 티를 벗지 않은 신환자가 섬망에 가까운 조증( Delirious- manic)상태에서 쉴새없이 괴력을 부립니다.
직원 대여섯이 종일 붙어 다녀야 할 정도로, 창틀에 매달리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식판 뒤엎고
혼을 빼 놓습니다. 간간히 울고 웃으며 그간 마음의 상처를 털어 놓는데,
일부는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 그러나 어쩔 수 없는게 삶이란다... 업어 주고 안아주고 씻겨주고, ( 우리 동료들이 참 착하십니다)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천진하던 그 어린 시절 부터 다시 시작 하기를...
밤새 난폭 자해 행동으로 밤 당직 근무자와 상의 하던 중, 잠 설치고 새벽길 도와 이른 출근을 해보니,
마지막 처방 약이 주효 했던지, 평화롭게 잠들어 있습니다.
2.안개나 어둠 속에서 잡혀지는 것, 느닷없이 튀어 나오는 것들, 마치 덤불 숲을 헤치고 가는 것 처럼,
흔들리지 말고 마음을 추스리면서
굵고 튼튼한 동앗줄 하나 붙잡고 따라가면서,그것이 옳은 삶의 방향이기를,
다만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는 않기를, 어리석지는 않기를, 그리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길동무이기를...
3.이즈음 바쁘기 짝이 없습니다.
객관적 자아(Object Ego)를 불러내어, 정리해보고, 진정시키며, 가라 앉히려해도 하루의 대부분을 정신놓고 밀려다닙니다.
할 수 없습니다. 지금 그런 때 일 뿐입니다. 지나가겠지요,
년전에 우연히 구입한 사전. 문학의 표현에 많이 쓰는 단어들을 정리한,- 시나 소설, 고문의 예제들을 수록 해 놓았습니다.
잊어버렸던 고운 말들이 많습니다. 갈매( 진한 초록)의 하늘, 늘쩡거리다, 도근도근 등.
색연필로 표시 해가며 찾는 일이 재미 있습니다.
호그와트의 영웅 알부스 덤불도어 에 관한 찾아놓은 자료도 정리 해야 하고, 다시 루이스 부르주아 로 돌아 가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놀 수 있는 여유있는 때를 기다립니다. 이 아침결에.
남들에게 별로 인정을 받지 않아도, 저 스스로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깊은 바다에, 오랜 세월 잠들어 있다가, 문득, 눈을 뜬, 거인. 십여년전에 그린,캔버스에 유채 작품입니다.
* 사전에서 찾은 단어입니다.
아침-결; 아침 기운이 없어지기 전
'Psychiat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0) | 2013.07.05 |
---|---|
가족 (0) | 2013.07.01 |
Halt! (0) | 2013.06.24 |
강박증 (0) | 2013.06.11 |
추상 追 想 (0) | 201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