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추상 追 想

torana3 2013. 6. 4. 11:22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전공을 결정하기 전에, 병원에서 인턴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중요한 여러과를 순환하면서 의사로서의 실무를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그 인턴 제도가 없어진답니다. 의과대학의 고 학년 부터 직접 의료의 실기를 커리큘럼에 넣는 제도로 바뀔 것 같습니다.

제도의 문제야 점점 더 발전적인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이기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새삼 그, 수련 시절의 감회가 듭니다.

 

의과 대학시절, 끝없는 시험의 연속이었고, 요약, 정리, 시험 패턴에 익숙하기에 둔한 저의 학습능력으로는

무사히 유급없이 졸업 한것이 다행일 정도,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으로 단정해버리기도 했습니다.

성적순으로 뽑는 본원에서의 수련은 포기하고, 다른 도시의 종합병원에 취직했습니다.

 

인생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이 오히려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도 합니다.

 의사가 반드시 학문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직종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

의대시절의 열등감을 회복하고 대인관계의 자신감을 얻었으며

치유의 과정을 겪었던 것이  그 병원에서였고, 성인기에 입문하는 발달과정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언덕위의 덧대어 증축해서 구조가 복잡한 오래된 병원, 낡은 엘리베이터, 항구 도시 특유의 거친, 환자들,

각 병원에서 성적의 미달로, 차선으로 모여든 일종의 2群인 우리는 . 환자수에 비해 턱없이 일손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러나, 수련생이라기 보다는 전문의의 일을 반쯤 같이 해야 했던 그 바쁜 중에, 날 밤새고 얻은 잠깐의 짬을 낸 새벽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산책로까지 잿빛 안개로 휩싸여 천지 분간이 어려운 그 항구도시의  해변에서 의 휴식.

 전우애와 같은 우정을 나누었던 ,우울했을 청년기를  같이 했던 그 분들은 ,

그 후 뿔뿔이 흩어져 이름도 감감하고 소식 조차 모르지만,  그 젊은 날의 초상을 한번씩은 추억하지 않을까... 저처럼.

 

제 사무실 풍경입니다. 추억을 모아 놓는 ,, 좀 비생산적인 행동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ㅎㅎㅎ

 

 

 

 

 콩쥐. 언니가 약 타러 간사이에 마귀할멈(?) 같은 저에게 붙들려 있습니다.  님을 기다리는 마음은 간절하고도 골똘합니다....

  마시멜로가 착용한 모자와 손수건, 모두 소중한 선물들입니다.

 

 뒷산에는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로이 슈나이더 주연의 오래전  영화 추상 (으로 번역되었고 원제목은 The old gun) 입니다.

의사가 된다는 일은 어쩐지, 숭고한, 그리고 조금은 고난의 일이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이미지를 갖게 만든, 의과대학 시절에 보았습니다.

 

 

'Psychiat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lt!  (0) 2013.06.24
강박증  (0) 2013.06.11
雜說  (0) 2013.05.22
보가트 Boggart  (0) 2013.05.14
빵 만으로는 살 수 없다  (0)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