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가 나무껍질을 해충에 갉아 먹히면 단독으로 있을 때는 금방 죽지만공동체에 속한경우 몇년을 더 산다.
공동체에서는 다른 나무가 이 상처입은 나무에게 탄소, 인, 당을 비롯한 필요한 것들을 보낸다..." - 채식의 배신 , The Vegeterian Myth , 리어키스. 부키
2.
2.봄 끝자락 까지 쌀쌀한 기운이 오락가락 하는 것을, 가늠만 하다가, 쑥이 너무 웃자라 버릴까 조바심 나 잠깐 따뜻한 오후시간
산에 오릅니다. 몸이 둔한 나이드신 분들이 정갈하게 뜯고 그자리에서 다듬어 손 볼 필요 없이 채취합니다.
조금 어린 축들은 대충, 아무거나, 노란 꽃 까지도, 도무지 잘해 내지 않으며, 작업을 곧 싫증냅니다.
여기도, 많이 상처나고,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반 수 이상, 사회에서 돌아갈 자리가 없습니다. 가족은 가슴에 한을 묻고, 그러나 같이 지내지는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욕심도 부리고, 싸우고 분통을 터뜨리고, 그런 일도 매일 다반사지만,
오래 두고 미워 하지를 못합니다. 겉으로 웃고, 못되기를 바라며, 교묘한 술책으로 해를 입히는 일은 없습니다.
다들,서로 아픈 사람이란것을 압니다. 그래 그러려니 하고, 곧 잊어버립니다
화려한 수사로 사랑한다, 이해한다 말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치유의 힘을 조금씩 나눠 가지는 지도 모릅니다.
늘 온몸이 아프다, 남편이 간첩이다, 며 원망과 불평만 늘어 놓는 S씨는 노는 일만 있으면 얼굴이 환하게 밝아 집니다.
민요 메들리를 멋지게 뽑은 후 기분이 좋고 넉넉해진 마음인지..
" 선생님, 허송 세월 하지 마세요..."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이라도 느끼는 걸까.. 굳이 해석 할 필요가 있을 까...
" 네..." 그냥 그러마고 대답합니다.
옆에 앉아 있던, 오전에 느닷 없이 젊은 환자에게 공격당하고, 울적 했을..H씨.
" 허송세월 하세요, 인생이 뭐 별거 있나요,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인걸..."
저는 또 씩씩 하게 대답합니다." 넵!"
어려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던, 어린이 합창단의 솔로 였었다는, 오래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와 한숨 쉬며 자랑하던 C씨의 애창곡.
제가 한번씩 조르고 졸라 청해 듣는 노래, 고향초입니다.
3. 허송 세월의 대가아니라 大犬, 우리 문지기 마음이 입니다.
불러도, 놀려도 꼼짝 안하는데
가만 보니 눈은 뜨고 다 듣고 있었습니다.
겨우 몸은 일으키는데, 저에게는 여전히 눈길 하나 안줍니다,
누군가가 달래느라고 던져준, 왕뼈다귀를, 돌멩이 보듯 쳐다 봅니다..
" 너희들은 빵만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 네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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