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하철 3호선

torana3 2012. 11. 23. 11:53

10여년간 몇 번의 이사를 했음에도 동선 이 지하철 3호선을 벗어 나지 않았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출 퇴근을 하는 중에 군중 속에서 누구들인가는 무심히 여러번 만났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인연이 아니면 그저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만.. 그러나

 

1. 지하도를 오르는데 계단에 연세드신 노인이 추우나 더우나 늘 앉아 있었습니다.

옆에 깔아놓은 신문지에 동전이 던져 지는 것도 관심이 없는가,  아무 반응이 없는데,

어쩌다 안보이면 어디 크게 아픈것은 아닌가, 궁금해지기도 하던차에, 올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조금 젊은 분이 대신 앉아 있습니다. 그 자리에도 텃세와 룰이 있는것인지..

어제는 아침 일찍 부터 나와 계단에 쪼그리고 있는데, 캔에 던져지는 천원 지폐 한 장에 보일듯 말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퇴근 할 때도 앉아 있습니다. 설마 종일은 아닐 것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각에만 있겠지,  점심은 먹으러 가겠지..

잔돈 몇 푼이 그 사람에게 무슨 도움이 될 까만 저는 주머니에 쥐어지는데로 조금씩 놓고 갑니다.

그렇게 장시간 앉아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겁니다.. 힘도 많이 들고, 생각도 많으리라, 비판 할 일 아닐겁니다.

 

2-A  삼호선 전철안에  발바닥에 붙이는 파스 같은 것을 파는 행상인이 한분 계십니다.

아마 제가 본  것만도 수년 째. 깨끗한 양복 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같은 시간에 가끔 플랫폼의 가판대에 아침신문을 정리하는 것도 도와 주고,

어느날은, 노인 한분이, ' 오늘은 일찍 나왔네' 하시며 말을 건네니, ' 네 오늘은 빨리 끝내고 교회에 가야 되서요'

파는 물건의 질이 문제가 되니, 대충 팔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그런  뜨내기 행상과는 다릅니다.

저도 한번은 사주어야 ?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망설이고 있습니다.

2-B  아마 정신지체가 맞을 겁니다. 40은 넘어 보이고 강 마른데다, 천치 웃음을 싱글거리고, 옷차림이 희안한,

울 긋 불긋한 내의 같은것, 장식까지 하고,  상표가 좀 의심스러운 과자 같은 팔고 다니는, 그 분이

어느날 플랫폼에서 마주 쳤습니다.

무심코 과자 하나를 사주었더니 ' 엄마 안아줘' 하면서 딱 달라붙습니다. 한참을 .

좀 당황해서 억지로 떼어내고, 그다음에 전철안에서 여전히 싱글거리며 누비고 다니지만, 저는.. 가능하면 눈을 안 마주치려고,

다행히 몰라 보는 것 같습니다..

 

3. 경복궁역.

제가 좀 해찰이 심한 편입니다. 어쩌다 일찍 나오게 되면, 도중에 내려, 아침식사 대용 샌드위치, 김밥을 사거나,

그리고 환자들에게 약속한 간식, 문구 같은 것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경복궁역에는 전시장이 있습니다. 새벽 부터 오픈이 되어 있으며,  전시 내용이 훌륭합니다.

몇 달 전 민화전시. 대작이 많습니다.  대상과 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가이름을 기록해 놓지 못했습니다) 

 

                                                    

 

작은 아이(용띠)는 백중 전날 사시생으로 이틀 후 백중 다음날 저희 아버지가 돌아 가셨습니다. 아들은 외할아버지 처럼 순하고 영특하며 현명합니다.

마음이 좀 약해서 자꾸 위축이 되는게, 제 무용한 걱정거리. 아버지가 아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가셨으니, 그림속 노인처럼 잘 보살 펴주시리라...합니다.

큰아이( 범띠) 는 제가 태몽을 좀 크게 꾸었습니다. 기질은 강한 것 같은데, 아잇적 고민에 부모역활이 신통치 않았던 것 같아 , 미안 합니다.

작은 까치에게도  배려와 보호를 할 수있는 대범한 마음을 가질 수 잇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게 좁은 소견, 모성의 욕심인 것 압니다.

 

 

자꾸 너무 진지 무거워 지는 게 제 보기도 답답.. Funny Video찾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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