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torana3 2012. 9. 20. 11:01

아침에.

둘 다 출근 시간이 이릅니다.  어제 이슈가 된 정치기사가 궁금해서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고 있는데

남편이 먼저보고싶어 합니다. 양보합니다. 문득 어린시절의 한 장면이 플래쉬백 됩니다.

신문을 보고있던 막내오빠가, 제가 옆에서 같이 들여다 보려하는데 , 못보게 나꿔챕니다. 저는 당연히,, 양보합니다

 

형제가 많은 집의 여자아이이며 막내로 자랐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고 또 서열로보아도 대단히 열등한 위치 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열등의식이 좀 없습니다. 아예 없지야 않겠지만, 한을 품어 그에대한 반동으로 각고의 노력을 한다든지,

그로인해 주눅이 들어 자기비하에 빠지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왜냐면

식구에 비해 집이 좁은 탓에 저는 다 자라도록 부모님과 같은 방에서 썼습니다.

 누구나 겪는 성장통, sibling riverly도 없었고, 집안의 제일 어른인 부모님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파워를 갖고져하는 의지보다는

일테면, 다른사람에게 연민을 가지는 , 내가 돌보아야 할 위치에 있는 듯한, 그런 마음의 상태가 아니었을까,

 

어찌되었던 좀 모자라고 의지도 박약한 주제에 그래도, 강력한 파워로 부터 침해를 당해 고생했던 기억이 없으니

천만 다행이며, 제가 미쳐 의식하지 못한 채 베풀어진  보살핌, 보호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프로이드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무의식적 요인을 성적 충동이라 한  반면 

아들러는 열등감과 이를 보상하려는 권력 의지를 들었습니다.

두 이론이 다 제반 사회현상과 임상의 예에서 적절한 설명이 됩니다.

 

꼭 타인의 것을 쟁취하려는 욕심이라든가,  열등감을 보상하기위해  힘을 얻고져하는 그런 욕동이 아니고라도

선한의지, 이상, 타인에 대한 책임감이나 도덕의 완수를 위해서도 힘은 필요하며,

그 과정이 험란하더라도( 일종의 획득을 위한 투쟁이 예고되므로) 출사표를 던지는 용감한 사람들을 보면,

 

평생을 수동, 소극적, 합리화하며 살아온, 내 행동이 비겁 했던 것 같아..오늘은 좀  심하게 열등감을 느낍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는데, 출입문 맨 앞자리에 앉은 승복 차림의 노인. 달맞이 꽃을 손에 꼭 쥐고 있습니다.

 

 

                                             아파서 사직한 동료가, 마지막으로 꽃꽂이 해준, 프리지아를 말라 버려도 버리지 못합니다.

                                    나의 삶을 드라이브하는 힘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놓지 못하며, 어떤 중요한 일들을,, 놓쳐버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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