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끄러울 일 아니다.

torana3 2010. 7. 5. 13:09

아이가 지나 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답답해 하고, 아이들이 놀리니

자기자신을  싫어 하고  울분에 차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달래야 할지, ... 몰랐습니다.

 

  부끄러 울  일 아니다.

 

부끄러울 일 아니다,

아가야.

 

누군가에게 잡아  채일까 꽁지 빠지게 줄행랑을 놓는다 해도

너무도 느려서 줄곧 앞서간 자의 뒷꼭지만 쫒는다해도

설사 사랑하다가 잡아 먹힌다 해도

 

부끄러워 마음 아릴 일 아니란다.

 

눈부시게 밝은 태양 빛 쏟아지는

저 푸른 숲 음습한 그늘 밑에서나

맑게 흐르는 강가 매끄러운 바위 틈아래에서

 

네 마음속

생살처럼 돋아나는

고만한 부끄러움이

 

놀고 있단다 ,아가야   (1995년)

 

세상에 다양한 미물들이 있고 나름 살아가고 즐겁게도 지낸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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