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를 정 할 무렵에는,
정신과의 폐쇄병동, 강제적 치료가 무섭고 놀랍기는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해야만 할 일이라면,,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좀 불리했는데도 패스 되었을 때, 많이 기뻤습니다. ' 정신과를 한다고 생각하니, 참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릅니다'
면접때 한 이야기가 주효 했던지. ( 그 스승님이, 퇴임 후 제가 있는 병원으로 근무를 시작하셔서,, 농담 처럼,A/S 중이라 하십니다. )
성격이 부주의하고, 매사에 모호하며, 보편 보다는 지엽, 주관적 판단이 앞서고
자료를 종합 분석하여 ' 이상 異常' abnormality 을 발견하는 정확성이나 손으로 하는 기술은 매우 둔해서,
다른 전공과목, 내과나 술기, 수술등의 일을 하려면 부적격, 내지는 피하는 게 좋을 수도 있었습니다만,
누군가를 보살 피는 일을,.그리고 암중모색,暗中摸索 불 분명한 것을, 견디는 힘, 이런 장점으로
다행스럽게 이 날 까지, 가끔은, 유능한 것으로도 평가 받으며, 직업적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는 의사 선생님 한 분.
좋은 성품에 열정적이고 유능하신 신경외과 전문이며, 의과대학의 교수 이신데,
몇 년전( 사십의 중반을 갓 넘기셨을 때) 뇌출혈이 있으셔서 그 후유증으로
언어장애와 운동력을 심각하게 상실 하셨습니다. 절망의 시간들을 보내 신 후
인지 능력은 그대로 셨기에, 대학에서 연구, 학생의 지도 등을, 맡아 하시는데. 몇칠 전 그분의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이들( 수련중인 의사거나 의과대학생들) 이, 하루 종일, 환자 보면서, 딴에는 자신이 잘난 줄 알고 뛰어다니지만,
실은 그애들이, 잔디밭에서, 시를 읽고, 햇빛을 쬐면서, 빈둥 거릴, 그런 시간들이 주어져야만 한다..
어눌하고 느린 말투로 ..하셨답니다.
제 경우는,, 의사 하면서, 많은 시간을 그리(반 은 딴 짓 하면서) 보내기는 했지만,
정작 공부에는 게으르고 뒷전이어서 , 의학적인 오류를 ,, 혹시 범하지는 않았을 까, 두렵고 반성 할 일입니다..
지난 달, 병원의 뒷산으로, 병동의 식구들과 나물 뜯으러 갔었습니다.
들 꽃들은 화원에서 파는 꽃 들과 달리, 꺽어 놓으면 금방 시듭니다.
그래서 튼튼해 보이는 푸른 잎 달린 가지 몇 자루 꺽어와 화병에 꽂았는데,
산 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동료가 보더니, " 왜 산딸기 따 먹으려고요?" 합니다.
가시달린 억샌, 잡목이 앙다문, 작은 봉오리를 매달고 있기에 잘라 왔더니,
오늘 아침, 앙증 맞은 흰 꽃으로 벌어졌는데 ,, 그게 산딸기 나무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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