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까미유 클로델

torana3 2012. 4. 25. 13:33

년전의 동경 여행 중에 우에노 공원의 미술관에서 로뎅의 몇가지 복제품과 소품을 감상했습니다.

검은 부론즈. 강하고, 잘 짜여진 구도.분명한 작가의 의도.

저와 같은 훈련받지 못한 감상자는 조각의 작품성, 완성도를 분별해 내기가 어렵고,

그저, 작품이 주는 인상,  내마음이 투사 될 수 있는, 또는 공유가 가능한

작가와 나와의 사이에 있는 공간 (場- field) 을 찾습니다.. 제 마음대로의 감상법이지요.

따라서 가장 위대하다는 조각가의 작품에서, 별다른 설레임을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까미유 클로델은, 그 강한 힘을 지닌, 자신을 인정해 주는 스승인 로뎅을 사랑하지만,

작품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시대적 상황, 로뎅의 지위, 스승의 삶의 방식으로는 절대 허용되지 않을.

영화에서 표현된 두 사람의 갈등과 같은 그런 예들을 임상에서 간혹 봅니다.

대상의 관계에서, , 고통스러운 경험, 상실.의 감정을 충분하고 성숙하게의 해결 하지 못한 경우'

영화에서는 까미유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또는  선천적인(innate)성향에 따라, 대상에 지독한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적으로는, 대상을, 동일시(Identification),내재화(introjection) 하게 되는데,

까미유와 로댕의 경우처럼, 처음에는, 그 숭배, 이상화로, 둘사이에는 대단한, 감정적 교류,

밀월, 합일에 가까운 사랑의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그러나, ,동일시를 원하는 사람은 ,그 대상에게  타자라는 인식이 흐려지며,

마치, 자기자신인 것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원하며, 틈새, 차이를 부정하고

분노하고, 증오하다가 그리고 결국은 버림을 받게 됩니다.

발가벗겨져서, 내동댕이 쳐져서, 아무런 방어막도 갖지 못한채...

망가져 버린 영혼을, 받아 주기에는 세상은 그리 관대 하지 않습니다.

강하고, 두터운 자아의 경계를 가진자가 옳을 뿐이며..

 

집착은 정신을 멍들게 하는 가장 무서운 감정입니다.

훨훨 타오를 때는  사랑이든, 증오든 마치 살아 있는 것 처럼, 대단한 에너지이나..

그것이 자신을 태우고 무너뜨립니다..  절대, 절대, 내려 놓아야 할 .. 무서운 내적인 재앙입니다..

 

성철 스님은, 그 불기둥을 바닷물을 다 쏟아 부어도 끌 수 가 없다면서,

가엾이 여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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