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혹은 큰 손해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반복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가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해명 회견을 나섰다든가,
라스콜리니코프가 살해 현장에 다시 가게 되는,
자신의 방어를 깨뜨리는 빌미가 되는 말실수(tongue slip), 행동등등..
Psychiatrist 로서 가장 많이 고민하면서도 다루기 힘들었던 증상이 강박증(Obsession)입니다.
정의로 말하자면, 불합리 한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아와는 동떨어진 생각과 행동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을 말하지요..
왜 힘드냐 하면, 정신증상에서의 회복이란, 감정의 전달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믿는 것을 잊어버리며,
상대(보호자, 의사등)의 선의, 도움을 받아들여서,' 변화' 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선 강박증에는 감정이 배제 됩니다. 오직, 반복적으로, 그 사고와 행동을 다시 하려는
끈질기고 완고하며, 강력한 에너지의 집착만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강박증으로 표현 되는 그 내면에는, 갈등을 조절하려는, 억압, 발현되지 못한, 미숙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많은 분석의 케이스 들이 있으며( 유명한 프로이드의 Rat Man을 위시해서)저도 그에 다가 가려는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누군가를 끝없이 미워하는것( 사랑하는것은 그래도 기쁨은 있지 않을까요)
불안이나, 공포 발작, 중독증상등도 일종의 되돌이 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요즈음은,, 순환의 원리로 생각합니다.
모든 생물에는, cycle이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 빨리, 삶과 죽음의 사이를 반복하는것이,, 인간의 강박이 아닐까..
나무는 그 개체를 보존하면서, 그 사이클에 맞추어 해마다 삶과 죽음을 반복합니다.
인간이 만약 그리 존재 해야 된다면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 해야 한다면 ..
시지포스처럼, 그 힘든 과정을 끊임없이 다시 .. 해야한다는 것을 예견한다면... 참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사슬을 끊는 순간 또는 긴시간 들이 있습니다,
만개한 봄철의 꽃들, 화해, 미소, 탄생을 보는것,,그리고, 절망으로부터 헤어나오는것,,, 그것을 같이 기뻐해줄, 사랑하는 사람들..
아, 석가모니 부처님은, 우주의 견고한 순환, 윤회로 부터도 완전히 벗어 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에셔(Escher) enco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