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로 죽은 시인의 사회와 함께 장면을 외울 정도로 여러번 보았던 영화입니다.
대 전제를 미루어 놓는다면, 제가 병동에서 만나는 분들이 겪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나를 감시한다"
"내 일거수 일투족이 전파를 타고 퍼져나간다- Thoght of Broadcasting"
" 지금 일어나고 있는, 트래픽, 미행, 사건, 사고, 사람들의 행동은, 나와 연관이 되어있다".
" 내 부모는 실은 가짜다."
" 나는 남들이 듣지 못하는 대화, 소리를 듣는다." 등등.
우리는 이것은 편집증상- Paranoid- 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현실을 검증하는 능력이 상실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이를 교정 시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처음 증상을 느낄 때는 당황하고 두려워 하지만, 자신의 정신세계에서는, 분명히
감각되는 현상들이므로, '사실'로 생각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창조- 외부에서 일어 나는 일이 아닌, 뇌의 이미지이므로 이렇게 표현 하겠습니다-
는 자신의 자아에 부합된, 것이므로, 그것이 주는 감정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려 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치료자에 대한 신뢰가 우선이 되어야하지만,
증상의 기전 자체가, ' 자폐적' '배타적' 특성을 가지므로 관계의 형성이 안됩니다.
그들과 오래 생활하다보면, 방송 쇼의 제작자인 크리스토퍼와 같은 태도.
내가 너를, 현실과 격리된, 그 세계안에서 보호해주고 싶다 라는.. 전능의 존재와 같은,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실, 그들이 증상을 벗어 던졌을때, 겪게 되는 현실이란, 참혹하고, 우울하며, 힘든 노동이라는 댓가를 치루게 해야합니다.
증상이 좋아졌을때, 실제로, 우울에 빠지는, 또는 무감각, 무기력한 상태 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모두, 실은, 자기라는 테두리 안에 갖혀 있으며, 심각한 판단의 오류에 빠지는 일이,
세상을 살아가는 소위 정상적인 우리 들 모두에게 있습니다. 일종의 보호막입니다.
인간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파라노이드한 환자 가 아니더라도,
영혼이 밖으로 빠져나가, 자신을 볼 수 있어야만 되는 그때가 아니겠는가..
트루먼의 시도가, 자기를 둘러싼, 망상의 세계로 부터의 탈출이며,
내가 만든, 내 약한 자아를 보호 하기 위해 붙들고 있던, 외투를 벗어 던지는 것,
아무리 나를 보호 한 다 해도 세상과 격리된 환상의 세계를 제공하는, 보호자의 제의를 거절하는것...
그런 의미로 감상하였습니다.
'Psychiat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서와 혼돈 (0) | 2012.04.16 |
---|---|
로맨스 (0) | 2012.04.05 |
여성성feminine (0) | 2012.03.29 |
봄 기운 (0) | 2012.03.23 |
역전이 countertransference (0) | 201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