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 수련이라는게, 좀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해도 그러려니 받아 주는 분위기라,
간혹, 학문의 경계를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 환자들의 증상을 보거나 그들의 기술 하는 내용을 듣다가 보면,
그것을 해석하는것은, - 후에는 경험과 객관적 데이터, 텍스트의 훈련으로
근접하게 도달 할 수 있다 해도 -
주관의 개입, 자신의 경우, 또는 남들이 이야기 하는 , 책에서 본, 그 상태가 아닐까 하고 열심히 짐작하는 도리밖에는 없었습니다.
교수님들 몰래 우리끼리는, 파라메디칼 적인 시중의 지식들을 동원해서 대입해보기도 하는데,
80년 대 중반, 인도의 명상가들의 책이 대단히 유행이었고-크리슈나무르티나, 오쇼 라즈니쉬등-
아, 너무 맞다, 일치 한다고 감탄 하면서 숭배하던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랜세월, 지내다 보니, 물론 텍스트의 용어와는 다르지만, 어쩌면 같은 의미를 다르게 말하는 것 뿐이라
그들, 선인들, 명상가, 종교가, 또는 생각이 깊은, 보통의 사람들의 말들로 인해
정신을 이해 하는데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몇년에 한번씩은 모든 것이 다 어렵고, 희망이라는 것을 붙들기가, 지치는
그런 시기를 겪게 되는데, 이러한 소진의 이유가,
장시간 negative energy에 노출 되어 있어서가 아닌가,,
-이 말도, 저희 수련 중에, 동료들과의 수다 중에 나온 말로, 특히 병원의 환경이
수 많은 사람들로 부터 나오는 부정적 기운으로 차있다는 등-
아침 출근 길, 봄비가 내리는데, 새 잎이나 꽃을 움트게 하려고, 벗은 가지들이
용을 쓰는데, 그 잔가지 사이의 빈공간에, 뿌옇게 보이는, 분홍 빛, 그 공기의 색깔들이,
오직, 생 (삶, 긍정, )으로 가득찬, 그런 에너지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게으르게, 마지못해, 일을 시작하면서,
투정과도 같은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요새 그림그리기도 많이 안합니다.
이전에 만든 작품 을 한번씩 꺼내 보는 것으로...
좀 의욕이 새로워지기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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