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여성성feminine

torana3 2012. 3. 29. 10:16

외삼촌이 전근을 오시면서 한동안, 그 가족들이 우리집에서 같이 살았었습니다.

외숙모님은 나의  어머니와 다르게, 전형적인 주부 역활에 충실하셔서,

음식도 잘하시고, 자식과 남편의 뒷바라지가 삶의 전부였던  분이셨습니다.

연배에는 드문 여학교도 졸업하셔서, 빵이나 간식거리, 음식에 멋을 부릴 줄도 아셨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제들 사이에서 좀 외로웠던 저는 또래의 사촌들과,,

종일 어울리며, 어린애 다운 일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 보다 세살 아래의 여동생이 숙모님을 닮아, 예쁘고, 여성스러우며,

어린 나이에도, 거울 앞에서 장시간 앉아, 표정도 연구하고, 이런저런 꾸밈도 잘했습니다.

저는,, 그위 오빠와 어울려, 벽장을 해적선으로, 바다에 뛰어내리는 연극이나,

죽마타고 보자기 목에 걸고 동네를 뛰어다니는 전쟁놀이에 열중하는 톰보이 스타일이라,

간혹, 여자아이의 역활에 대한 감탄, 신기함을 ' 구경' 했지만, 좀 무관하게 살았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그 태동의 시기가, 유럽의 19세기말,

낭만과 퇴폐, 음성적이고, 억눌린 성 문화, 직접적 표현 보다는

은연중, 상징적 표현, 비의식, 그리고 남성위주의 사회에서의 길들여진 여성성..이라

이에대한 사례가 많았고,, 우리는, 7-80년대의 수련 중에는 그 서양의 방식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어,

여성성은 모두 유사한 형태이며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것은  성의 억압, 두려움, 성숙의 회피 로

좀 몰아 가는 경향이 있어.. 제가 한때 이문제에 대해서는 열등감을 가졌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인격이란 아주 다양하며, 여성, 남성의 구분도 획일 적일 수 없으며,

취향, 관심사,선호, 판단이 남녀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 공통의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어지니아 울프의 올란도에서는, 수백년에 걸쳐, 같은 인간이 남,녀로 번갈아 살아갑니다.

 

실은, 저도 로맨스물, 소녀 취향의 영화, 소설, 좀 간지러운 순정만화도, 탐닉하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음악... 여성으로서 만이 캐치 되어질수 있는 감성의.. 들을 때는

내 안의 여성성이 공명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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