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화 童話

torana3 2012. 5. 15. 09:17

1996년 12월

 

 땅 속 어디서인가 스며 들어 있던 물이

 걸르고 걸러서 맑아진 물이

 벌어진 틈새로 솟아 나와 고이는 그 샘물이

 그 안에 뒹구는 티끌도  다 드러나는 맑은 물에

작은 애벌레 몇마리가 꿈틀거리는데,

징그럽기는 해도 그대로 두어도 좋을 듯 하지만,

바닥에 깔려있는 흰 자갈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

조금만 떠내버리면 물이 많이 고일 것 같아

겨우 삽하나 구해 가지고

허둥지둥 되 돌아 와보니

소나무 둥치에 기대 앉은 모르는 노인이

소리소리 지르며 욕을 합니다.

삽을 움켜쥐고 정신없이 도망쳐 내려오다가

그만 우물을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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