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로서는 좀 치명적이게도 패션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검소함, 절제와 같은 덕목이라기보다는 무관심, 무지와 같은 것으로,
오히려, 낡은 것에 대한 선호가 더 압도적이라, 도무지 새것을 구입하겠다는 열망이 없습니다.
신고 있는 구두가 워낙 장거리에 산길을 걸어야 하는 출근길이라, 진작에 낡아 버렸는데, 버리지를 못합니다.
구두를 벗어 놓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남보기가 미안 할 정도, 올 봄이 되기전에 버려야 겠다고 다짐하면서,
스케치 해봅니다.. 그속에 담긴, 이야기에 대한 애착,, 새것에 대한 낯가림을,, 이나이 토록, 극복하지 못한것이라..
아마, 이제는 굳어진 그 습성을 더이상 어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고호는 왜 벗어놓은 낡은 구두를 그렸을 까,,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말이나, 마차의 안락함에 의지 하지 못하고, 미련하게 힘들게, 끝없이 걷거나, 노동하거나,,
그 후 신발을 벗어 놓고, 잠시 휴식하는,,, 인생의 여정이 이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0) | 2012.02.14 |
---|---|
정체성 Identity (0) | 2012.02.08 |
폐소閉所 (0) | 2012.01.16 |
고양이를 안고... (0) | 2012.01.09 |
미메시스 (0) | 2011.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