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만큼, 동물을 좋아합니다,
길에서 마주 치는 애완견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교감하고 싶어 집니다.
학교 다닐 때, 실습시간, 모르모트에 해야하는 약물 실험을 생략하고, 숨어서 데리고 놀다가,
다른 아이 결과를 몰래 베껴 리포트 제출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Psychiatrist로 살면서, Patient 를 겁내거나 무서워 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러나 대인관계에는 매우 소심하여, 성격의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 한적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 길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 소녀(이십대, 여학생) 와 안내견을 만났습니다.
일부러 자리 까지 옮겨 앉아 그 눈동자를 들여다 보고 싶은데,
이 충실한 리트리번, 덩치큰 순둥이가, 시선을 내리 깔며 적의가 없음을 보이려 합니다.
도착지 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슬쩍 주인에 신호하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충직하게 안내합니다.
물론 훈련된 복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인간 역시 어떤 방식이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태어나면서부터 갖은 훈련으로 품성이 만들어져가는 것 아닌가,
최근에 전시 된 딜리아 브라운 Delia Brown의 암사슴들.
1960년대 프랑스 영화 암사슴들 (Les Biches)의 장면들을 스틸 사진을 찍는 것처럼, 연작의 그림을 그립니다.
행복과 변덕이라는 두 여인이 만나, 처음에는 숲 속에서 조우하는 사슴처럼 서로를 위하고 교감하지만
결국, 탐욕, 집착, 교만 등 욕망으로 인해 소유와 갈등 그리고 , 증오의 감정으로 변하게 되는 비극을 보여 줍니다.
그 안내견은,
자기 자신보다도 동반자에 대한 헌신 만으로 변치 않고 살아 갈 것입니다.
눈 먼 소녀는, .그 고마운 마음만 소중히 여길 것이며, 그 이상 다른 요구로 괴롭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직 서로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만 남겨둘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