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그림그리기는 내면의 기록입니다.
본래 내성內省의 경향이라 외부 상황에 둔감하고, 그림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의 필수라 할 수 있는 색채인식, 균형감, 공간지각력이 떨어져서,
누군가, 제가 그림을 그리니까 패션이나, 인테리어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하면,
저는 그방면에는 평균이하라, 난감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전시장의 관람을 별로 안하는 편입니다.
우선 줄을 서야하고, 사람이 많은 복잡 한 , 타인이 의식이 되는 그런 환경에서는,
그리 효율적인 감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화집, 인터넷으로, 또는 영화나 VTR을 보거나 하면서
작가와의 교감, 나를 투사하거나 작품으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나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 보는
그런 감상의 방식이 익숙합니다.
지난 주말, 코엑스의 아트페어에 갔습니다.
요즘,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진 작은 아이가 먼저 권해서. 저로써야 기꺼운 나들이 입니다.
선호가 분명하고, 포커싱이 잘되는 아이여서
저와는 다르게 주도적으로 작품을 선별해 감상하는지라,
어느듯, 따라 다니면서, 설명이나 듣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둘이 같이 관심을 보였던, 제프 쿤스Jeff Koons의 아트카입니다.
깊고, 복잡한 사물인식에서 벗어난,감각적이며, 상업성이 갖추어진, 현대예술의 아이콘입니다.
이런 진화된 아티스트들에 의해 창조된 미의식은, 개개인의 정신의 다양성을
무의미하게 하면서 제왕적 태도로, 인간의 감성을 지배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Koons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 위트와 페이소스,아이러니 등등
Koons의 유명한 작품. 핑크팬더 구글 이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