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영어 선생님 께서 꼭 읽어 봐야할,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The Sound and the Fury를 언급 하셨습니다.
대입을 위해 상경하면서 챙겼던 책이 문고판 두권 짜리 음향과 분노 였습니다.
번역조차 매끄럽지 못하고 어렵기만 한 내용을 이해 하려고 몇 년에 한번 씩 애를 쓰다가
전공을 공부 하면서는 이 가족의 병리가 흥미 로워서 영어 원서를 놓고 읽어 보려고도 해봤습니다.
어려서는 퀜틴의 독백이, 좀 나이가 들어서는 벤지의 의식의 흐름이 좀 더 관심을 붙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르트르가 서평하기를, 마치, 달리는 트럭의 맨뒤에 거꾸로 앉아서 지나가는 경치를 묘사하는 것 같다...
애초에 프로이드의 방식은 과거의 뒤틀리고 뭉쳐진 감정이 흐르듯 자유롭게 풀어 놓으면서 갈등이 해소 된다고 하였으나
점차,의사와 마주 보고 앉아 현재, 이자리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양상들을 들여다보고 자아 (Ego)나 자기(Self)를 객관화 하거나,
최근에는 문제 점을 인지적으로 인식하며 행동양상을 티칭,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치료를 꾀 하기도 합니다. --
지금 보면 프로이트의 방식이 ,오랜시간, 흔들리지 않는, 보호적인 감정 환경의 효과를 보는 것이 더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불교의 선수행의 방식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이자리에서, 들어오고 흘러가는 여러 생각들, 무엇도 붙들지 않으며,
물방울이 튀어 올랐다가 퐁 하고 꺼지는, 선사들이 주장자를 탕하고 내리치는 순간의
안개가 걷히는 맑고 청정한 자기 모습을 보자는 것이지요,
저도 조금씩 앉아서 흉내를 내보려 합니다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번뇌 Reset' 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