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전이, 역전이

torana3 2011. 4. 22. 10:36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을 잘 알 겠거니 짐작 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어떠 한가, 어떻게 정신이 만들어 지며, 변화하는가,

마음을 만드는 뇌의 작용은 어떠하며 그 생물학적인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그런 것 외에도 마음을 알아 내는 방식에 대해서도..많이 생각하고 배우고 공부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종종, " 사람의 마음을 잘 못 읽는다.." 는 평가를, 가까운 사람에게 듣습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나의 짐작대로, 나의 의견대로 움직여 주며 순조롭게 소통이 된다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을 이해 하려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반응으로 잘 알려진 것이 전이, 역전이 라는 용어 입니다.

자신(A)의 문제를 들어 주려는 대상(B)에게, 무의식적으로,

 AB에게 이전에 감정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들을 투사,재경험 하려 합니다.(전이 transference)

이 감정은 자신의 병을 만들었던 만큼, 대단히 괴롭고 고통스러우며 완고한 모습입니다.

말을 들어 주는 대상인 B는 이 감정에 휩쓸리게 됩니다. B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경험을 A를 통해서 재경험하거나,

 심한 경우는 그 감정이 마치 진짜인 것 처럼, 두렵고, 자신이 없어지며 ,죄책감을 느끼거나, 무력해 져 버리기도 합니다

(역전이 countertransference)

 

이러한 별로 편안하지 않은 감정들이 실은 A를 이해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B는 이렇게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큰 장애, 큰 저항를 느끼게 되어서야 비로소, A를 더 깊이, 곰곰히 생각하고 분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쓰나미와 같은 감정의 폭풍을 , 우선 B가 스스로 먼저 자신의 감정을, 중도로 놓고 , 그리고 A를 자제 시켜야 만 합니다.

이해 한다고 해서 같이  휩쓸려 가는 것은 A를 더욱 자신의 감정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주는 꼴이 됩니다..

 

이런 어려운 일 들을 잘 수행하기에는 오히려 저희와 같은 직업군의 이론적인 지식 을 가진 사람들 보다는

깊이 사람을 두루 경험하고, 어려운 일을 겪었던  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추가로,  이런 전이 역전이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질환군도 있습니다. 치료의 방법이 달라지게 되지요.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가을 소나타. 감정의 소통이 불가능한,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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